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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 퀸 맞대결, 박지은 먼저 웃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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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 1라운드 첫 조로 출발한 강수연이 가을색 완연한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첫 티샷을 하고 있다. 강수연은 1언더파를 쳐 아니카 소렌스탐, 제인 박 등과 함께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제주=연합]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메이저 퀸' 박지은(25), 올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신인왕 안시현(20.엘로드). 이 빅카드에 경기 시작 전부터 관심이 몰렸다. 5000여 갤러리 중 절반이 마지막 조로 라운드를 한 세 선수를 따라다녔다. 특히 2주 전 삼성월드챔피언십(미국 캘리포니아 팜 데저트) 마지막 날 소렌스탐에게 역전당해 우승컵을 빼앗긴 박지은에겐 설욕의 기회였다.

첫날은 박지은의 완승이었다. 박지은은 29일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개막한 LPGA 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 1라운드에서 6언더파(버디 7, 보기 1개)를 쳐 카린 코크(스웨덴)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챔피언 안시현은 4언더파로 공동 5위, 소렌스탐은 1언더파 공동 18위.

박지은은 1번홀에서부터 두번째 샷을 홀 1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이어 7번홀(파3)과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후반에도 3타를 줄였다. 파3의 13번홀에서 1.2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18번홀(파5)에선 177m를 남기고 7번 우드로 2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추가했다.

박지은은 "올 시즌 아깝게 2위에 머문 일들은 이미 다 잊었다. 여러 번 짧은 퍼트를 놓친 게 아쉽긴 하지만 오늘 성적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염 증세로 고생하던 캐디가 완쾌해 무사히 첫날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질 맥길(미국)과 카렌 스터플스(영국)가 5언더파로 공동 3위이고, 김주미(20.하이마트).양영아(26)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안시현과 함께 4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오초아는 139m짜리 13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18번홀(파5)에서는 2온 1퍼트로 이글을 기록했다. 안시현 역시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아 지난해 우승 때의 이글 장면을 재현했다.

김미현(27.KTF)과 김영(24.신세계)은 3언더파로 공동 9위를 해 첫날 6명의 한국 선수가 톱10에 들었다. 박세리(27.CJ)와 한희원(26.휠라코리아)은 이븐파 공동 32위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박지은은 30일 2라운드에서 코크.맥길과 라운드한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3관왕(신인.상금.다승왕)에 올랐던 김주미는 친구이자 라이벌인 안시현과 같은 조에서 맞붙는다.

제주=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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