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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출신 집단행동 파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경찰대 총동문회가 인천 대우자동차 폭력 진압 사태와 관련, 동문회 명의로 '입장 표명의 글' 을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대 총동문회(회장 황운하 경정)는 19일 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police.go.kr)에 사태에 대한 입장을 공개했다.

동문회는 이 글에서 "4월 10일 있었던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행사에 대한 국민의 질타와 염려를 겸허히 수용해 반성의 기회로 삼겠다" 고 밝혔다.

또 "현재의 집회.시위와 그 대응 방식에 대한 근본적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우리는 경찰청장을 중심으로 해온 국민을 위한 경찰 개혁 작업에 더 노력하겠다" 고 덧붙였다.

동문회측은 그러나 "최근 사회 전반의 지나친 경찰 흔들기는 경찰의 사기를 저하시켜 국가와 국민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이라며 "정략적 이용도 반대한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물론 경찰 일각에서도 비판론이 일고 있다.

특히 현직 경찰간부들이 집단행동을 했고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의 인책이 거론되는 시점에서 마치 李청장의 퇴진을 반대한다는 듯한 의견(…경찰청장을 중심으로…)을 집단 개진했다는 지적이다.

한 경찰간부는 "경찰이 궁지에 몰린 것은 어쨌든 잘못된 진압에 원인이 있는데 이런 행동을 한 이유를 모르겠다" 고 지적했다.

경찰대 출신의 한 간부도 "이번 행동은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바람직하지 않다" 면서 "적잖은 경찰대 출신은 이런 논의가 있는 것을 몰랐다" 고 말했다. 그러나 동문회 黃회장은 "지난 17일과 18일 동문회 기수 대표 등 50여명이 모임을 갖고 이같은 입장 표명을 결의한 만큼 대표성이 있다" 고 밝혔다.

강주안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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