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현대·정부 정경유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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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출자전환이 서둘러 이뤄진 것은 현대와 정부간의 'DJ노믹스' 식 정경유착. " (한나라당 嚴虎聲의원)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한 것이지 대주주를 살리기 위한 특혜가 아니다. " (민주당 朴炳錫의원)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이 나온 18일 정무위에선 현대건설 대출금의 출자전환에 따른 특혜시비 논란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현대사태는 DJ정권의 기업.금융 구조조정, 대북정책 실패의 전형적 모델" 이라며 "영화회계법인의 실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현대건설의 정확한 부실 규모와 회생 여부가 파악되지 않았는데도 출자전환 결정이 내려진 이유가 뭐냐" 고 추궁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현대의 회생 가능성과 정부측의 미온적 대처를 따졌다.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의원은 "13개월 동안 현대 계열사에 대해 12조7천억원이 지원됐다" 며 "한달에 1조원씩 쏟아부은 현대 살리기가 적절한 조치였느냐" 고 물었다.

같은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김윤규 사장이 9일 내부회의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을 절대 못 하겠다' 고 결정, 발표했으나 다음날 '금강산사업은 중단해선 안된다' 고 번복했다" 며 "17시간 사이에 정권이 개입한 것" 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박주선(朴柱宣).이훈평(李訓平)의원은 "현대건설의 출자전환으로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의 대외 신인도도 떨어졌다" 며 "정몽헌 회장.김윤규 사장 등 경영 부실을 초래한 대주주와 경영진의 경영권 박탈 및 불법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李위원장은 "현대에 대한 추가지원은 채권단이 채권확보 극대화와 국민부담 최소화를 기준으로 자율적으로 내린 결정" 이라며 "특히 채권단은 대북사업을 고려할 이유가 없었다" 고 답변했다.

이정민 기자

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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