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테일러 현대 '희망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외국인 투수 케리 테일러(29)가 현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테일러는 지난 17일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4안타 · 5볼넷 ·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위기에 빠진 '현대호' 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우승팀 현대는 '투수 왕국' 이라는 명성이 부끄러울 만큼 시즌 초반 허덕이고 있다. 선발 쌍두마차 임선동(2패 · 방어율 7.84)과 김수경(1승1패 · 방어율 10.29)은 극도의 난조 속에 규정 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조웅천(SK)이 빠진 중간 계투진도 허술해졌다.

이런 총체적 난국을 테일러가 돌파해 주고 있는 것이다. 테일러는 17일까지 세 경기에 출전, 20이닝 동안 단 1실점하며 방어율 1위(0.45)를 달리면서 삼진도 16개나 잡아냈다.

현대가 테일러에게 눈독을 들인 것은 지난해 초반이었다. 정민태의 해외 진출 이후를 대비해야 했던 현대는 정민태에 버금가는 투수 찾기에 나섰다. 당시 미국 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던 테일러가 한 눈에 들어왔다. 다만 한가지 빠른공을 던지지 못한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테일러는 최고 직구 스피드가 1백40㎞에 불과하지만 싱커.슬라이더.체인지업.포크볼 등 무려 일곱가지의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또 "타자들의 타격폼을 보고 곧바로 취약점을 잡아낼 정도로 분석력이 좋다" 는 포수 박경완의 말처럼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이 수준급이다.

◇ 테일러는…

생년월일 : 1971년 1월 25일

신체조건 : 1m86㎝, 96㎏

투구 스타일 : 우완 기교파

메이저리그 경력 : 93~9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연봉(계약금 포함): 17만달러

최민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