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제안하는 가정방학 활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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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5월 첫째 주를 '가정방학' 으로 정한 학교들이 등장했다. 올해부터 학교장 재량으로 방학을 조정할 수 있게 되면서 휴일이 몰려 있는 5월 초를 방학으로 정한 학교들이 생긴 것.

서울 동산초등학교는 4월 30일과 5월 2, 3, 4일 나흘을 쉬도록 해 석가탄신일이자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과 어린이날인 5일까지 합쳐 1주일을 가정방학으로 정했다. 서울 경희초등학교도 5월 첫주를 가정 체험학습 방학으로 결정하고 학부모들에게 통보했다.

학부모들은 가정방학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그러나 처음 맞는 가정방학이다 보니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경희초등학교 차일용 교감은 "이번 가정방학엔 평소 아이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적은 아버지의 직장을 방문해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가족간의 정을 깊게 하는 기회로 삼아 보자" 고 제안한다. 도시 아이들의 경우엔 씨뿌리기가 한창인 농촌의 친척집을 방문해 직접 농사일을 체험하고 자연을 배우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동산초등학교 강종범(30)교사는 "가정방학 기간을 체험활동.테마여행 기간으로 활용해 보자" 고 권유했다.

체험활동은 책을 통해 배울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해 보는 기회라는 것. 시화호 등 환경오염 현장에 가서 환경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도 있고, 몽골문화촌(경기도 남양주시).자연생태박물관(서울시 원미구).코스모피아 천문대(경기도 가평군 하면).도자기 마을(경기도 이촌) 등 관심있는 장소를 찾아갈 수도 있다.

테마 여행을 떠날 땐 무작정 떠나는 것보다 주제를 정해 그 주제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일정을 짜야 한다. 시간 낭비를 피하려면 미리 자료를 정리해 답사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맞벌이 부부의 경우 처음 생긴 가정방학에 당황하게 된다. 한 사람이라도 휴가를 내는 것이 좋겠지만 쉽지 않고, 갑자기 아이들을 친척집에 맡기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이럴 땐 최근 많이 늘어나고 있는 베이비시터 업체들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이들세상(http://www.kidworld.co.kr)이나

놀이친구(http://www.irang.co.kr) 등의 업체에서는 대학생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테마여행.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박혜민 기자

*이 기사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김미영(36.서울 중구 신당동)씨의 요청에 의해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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