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두달째 영남대 이상천 총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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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역 최대 규모의 사학(私學) 영남대를 이끄는 이상천(李相天.49.사진)총장이 취임 두달째를 맞았다.

- 지난달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가 리더십의 첫 시험대였는데.

"나는 이 문제를 푸는 몇가지 원칙을 밝혔다. 먼저 학생들의 개혁적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 또 관련학생은 보호하되, 학칙은 예외없이 준수토록 했다. 지난달 29일은 수업일수 4분의 1선이어서 이날까지 등록을 안 할 경우 제적시키는 것이 학칙이었다. 이 점을 분명히 못박았다. 지난달 28일 학생들은 등록금 납부연기를 철회하고 스스로 물러섰다. 그로부터 일주일뒤 점거도 풀었다. "

- 학교 운영에서 '학생 중심' 을 강조했는데.

"수업 내실화는 벌써 시작됐다. 각종 체육대회.축제 등으로 생겨나는 수업결손을 줄이는 것이다. 체육대회는 미국 대학처럼 '천마스포츠리그제' 를 도입했다. 학기초에 학과대표나 동호인별로 팀을 등록, 수업이 없는 시간을 정해 연중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한학기 21학점(평균 8과목) 이수제도 바꿀 생각이다. 선진국 대학은 4~5과목밖에 안된다. 들어야 할 과목이 많다 보니 학생들이 전공 대신 학점 따기 쉬운 교양과목 등에 몰리고 있다. 졸업학점을 크게 낮추면 된다. "

- 영남종금 실패 등으로 빚어진 재정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지.

"현재는 재정의 99%를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다. 그렇다고 골프장 운영 등 수익사업에 매달리지는 않겠다. 대학의 지적인 활동을 수익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찾겠다. 벤처기업 등을 통해 학교가 이들을 지원하고 수익도 일부 환원하는 방법이다. 기부를 장려하기 위해 기부금이 유용하게 쓰인다는 신뢰 구축장치도 마련하겠다.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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