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 재·보선 '표심낚기'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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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실정(失政)심판' (한나라당) 대(對) '개혁 완수' (민주당.자민련).

26일 치러지는 전국 7개지역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전이 휴일인 15일 1차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불이 붙었다. 여야는 향후 정국의 흐름에 미칠 영향과 2002년 전국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임을 의식해 전략지역 집중지원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실정으로 얼룩진 개혁과 나눠먹기식 3당연합 개각 등 정권의 총체적 실패에 대한 심판" (河舜鳳부총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민주당.자민련은 "안정적 정국운영과 개혁 마무리를 위한 지지" 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민주당 이석형(李錫炯.지구당위원장)후보와 한나라당 노재동(盧載東.전 시의원)후보가 맞붙는 서울 은평구청장 보궐선거. 지역색 때문에 여야의 우열이 뚜렷한 부산 금정.충남 논산.전북 임실.경남 마산.경남 사천 등 6개 지역과 달리 승부를 쉽게 점칠 수 없는 곳이다.

이미 양당은 지난 14일 이 지역 정당연설회에 정대철(鄭大哲)최고위원.노무현(盧武鉉)상임고문(이상 민주당), 박근혜(朴槿惠).하순봉 부총재, 김덕룡(金德龍)의원(이상 한나라당) 등 지도부를 투입, 표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15일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 李후보는 "한나라당은 국정안정을 바라는 민심을 외면한 채 정치공세와 유언비어만 확산시키고 있다" 며 "무책임한 한나라당에 은평구정(區政)을 맡길 수 없다" 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盧후보는 "현 정권은 의보재정 파탄, 실업대책 실패 등으로 나라살림을 온통 거덜냈다" 고 공격했다.

논산시장 합동연설회에서 여야 후보들은 "민주-자민련 공동정권에 힘을 몰아달라" (자민련 林聲奎후보), "두 여당의 밥그릇 싸움에 농촌이 피폐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金容燻후보)며 격돌했다.

서승욱.남궁욱 기자

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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