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를 다지자] 독자들이 보내온 격려와 제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기획시리즈 '기초를 다지자' 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바람직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이다. 그런데 핵가족화와 함께 가정교육이 실종되면서 문제가 많이 생긴다. 대가족은 각자 맡은 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식사하는 것에서부터 질서가 있고 예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대화하기도 힘들다. 가정폭력과 이혼이 늘어나고 있다.

'사고의 나라' 라는 오명은 기초의 부실에서 비롯된다. 안전의 기본을 지키면 불의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그것이 어렵고 힘든 게 아니다. 교통법규, 건설현장의 안전수칙 등 우리가 제정한 기본수칙을 잘 따르면 된다. 정부.지방자치단체.기업과 시민.전문가 등 사회 구성원이 모두 나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번영과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김칠규.서울 성동구 마장동>

▶문화와 관습의 차이 때문에 선진국의 교과서적인 기초문화를 마냥 부러워할 수만은 없다. 그리고 선진국의 기초문화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도 아니다. 내 개인의 소견은 이렇다. 첫째,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육을 개혁해야 한다. 교육현장에서 기초 다지기로 올바른 사고와 행동을 습관화해야 한다.

둘째, 여러 분야의 공무원들이 국민의 공복으로 솔선수범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 활용했으면 한다. 단시간에 성과를 기대하지 말고 지속적인 교육.홍보로 각자 위치와 상황에서 기초를 다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학준.인터넷 독자>

▶3월 26일자에서 '장애인을 만드는 응급구조' 시스템을 읽었다. 나는 응급구조 1급 자격증을 갖고 응급의료 정보센터에서 근무한다. 응급구조사 제도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사회의 필요성에 의해 생겼다. 그런데 인력만 잔뜩 배출해 놓고 이를 잘 활용하지 않고 있다. 구급차 출동시 응급구조사가 동승하는 병원은 별로 없다. 기껏해야 간호조무사가 탑승한다. 응급구조의 허점 때문에 환자가 숨지거나 불구가 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김기순(가명).인터넷 독자>

▶3월 17일자에서 초등학생의 학부모가 자녀를 학원에 보낸다고 조퇴를 요구해 어쩔 수 없이 조퇴를 시켰다는 내용의 글을 읽고 답답했다. 왜 담임이 수업이 끝날 때까지 학생을 붙잡지 못한다는 말인가. 아마도 담임교사가 학생을 보낼 수 없다고 소신있게 주장할 경우 한국의 학부모 가운데 억지로 자녀를 조퇴시킬 부모는 많지 않다고 본다. 내 경험에 의하면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교사의 눈밖에 나면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따라서 교권은 교사가 소신과 원칙에 입각해 교육적 양심 외에는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을 때 비로소 지켜진다.

<고지홍.부산시 남구 대연1동>

▶3월 17일자에서 공교육 불신을 읽고 독자제안을 한다. 우리 등촌9단지 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여성학 강좌를 개설했다. 그런데 중산층 이상 여성들의 참여율이 매우 낮아 생산적.복지지향적이지 못하다. 복지관 강좌에 참여하면 학부모들의 잘못된 자녀교육관도 시정될 것이고, 자녀를 지도하는 방법도 토론할 수 있다.

공교육 불신이 없어지려면 우선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기 위해 나와 너를 배우고 부와 빈을 배우고 행과 불행을 배우는 공교육이 우선돼야 한다. 우리 모두 공동체의 힘을 키워나가야 하는데 '나만 강자가 되겠다' 는 식의 교육은 근절돼야 한다.

<문병주.등촌9종합사회복지관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