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성이 부족한 남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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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동안 음경, 귀두 및 요도주위에 분포되어 있는 감각신경으로부터 자극성 성 정보가 음경배부신경을 통해 사정중추로 유입되어 성적 흥분이 최고조가 되면 전립선액, 정낭액 그리고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합해져서 요도 밖으로 나오는데 이런 현상을 사정이라고 한다.

남성 성기능장애는 크게 발기장애와 사정장애(조루증)로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발기장애(발기부전)란 ‘성교하기에 적절한 발기 유지가 어려운 상태’ 로 정의되지만, 사정장애(조루증)는 ①질 내 삽입 후 사정까지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짧다고 생각하는 경우. ②환자가 사정을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는 경우. ③배우자가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중 한 가지라도 해당이 된다면 조루라고 의심해 볼만 하겠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성인 남성의 약 30~40%가 지니고 있을 정도로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은 조루증을 쉽게 인정하지 않으면서 치료받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하거나, 발기부전과 동일 시 하여 조루치료 대신 발기부전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고, 성문제를 드러내놓고 말하기 쉽지 않은 사회통념에다, 성기능을 자존심의 영역에서 생각하는 경향 또한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많은 남성들은 왜 사정 조절에 실패하는가? 일반적으로 정신적 장애에 의해 사정 조절을 지시하는 뇌(사정중추)의 이상으로 알고 있지만, 그 외에도 요도나 귀두부의 감각이 너무 예민하거나, 성 행위에 대한 불안감, 잘못된 성행위의 환상 또는 습관, 전희 등 성 테크닉의 부족 그리고 스트레스 등이 조루증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루증의 치료에서 고려해야 할 기본요건으로는 첫째로 충분한 전희 과정으로 서로의 오르가즘 시간을 맞추라는 것이다. 조루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대부분은 조급증이 심한 편이다. 즉, 급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삽입을 빨리 하려는 태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일방적으로 사정하고 끝내기 전에 한 번쯤은 배우자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자.

둘째는 적극적으로 비뇨기과를 찾아 조언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한 치료법들이 비뇨기과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사정중추의 흥분을 억제하는 조루증 전문치료제가 공인을 얻어 시판되고 있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메김 하게 되었다.

직장에서는 '빨리! 빨리!'가 좋지만 침대에서는 '쉬엄~쉬엄~'이 어떨까?

비뇨기과전문의 박남일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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