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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u-City, 삼성중 풍력발전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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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12월 결산법인의 정기주총 시즌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주요 기업들의 경영 전략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기업들은 격화되고 있는 국내외 경쟁에 대비해 ▶공격 경영 ▶품질 ▶신사업 등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 경영=LG디스플레이는 12일 주총 후 열린 이사회에서 올해 1조4860억원을 투자해 파주 LCD(액정화면) 단지에 월 6만8000장(유리기판 투입 기준)의 LCD 패널을 생산하는 라인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그룹의 당초 투자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다. ‘P8E+’로 이름 붙여진 이 라인까지 내년 상반기 가동되면 이 회사의 8세대 LCD 생산능력은 월 28만8000장 규모로 늘어난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시황이 예상보다 좋아 증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품질 강화=현대·기아자동차는 12일 주총에서 품질 강화를 올해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 공장 품질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대량 리콜 사태의 영향으로 품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이날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격변이 예상되는 올해는 품질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글로벌 생산·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선진 노사문화를 정착시키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사업 진출=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12일 주총에서 일제히 신사업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유비쿼터스 도시(u-City) 사업, 평생교육시설 운영 등을 정관에 추가했다. SK에너지는 배터리 사업과 탄소 배출권 거래 사업을 키우기로 했다. SK네트웍스는 조림 원예와 테마파크·골프장 운영업을 사업 목적에 새로 넣었다.

현대중공업은 해상운송업과 선박대여업·해운중개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코마스라는 해운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앞으론 직접 해운업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신세계는 ‘다양한 형태의 가맹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그동안 가맹사업에 대해 유보적이었던 신세계가 기업형 수퍼마켓(SSM) 사업 진출을 구체화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19일 주총을 여는 삼성SDI는 배터리 및 관련 시스템의 제조·판매 등을 신사업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삼성테크윈은 의료용 기기 등 진단시약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에스원은 소프트웨어 개발·판매업과 방문 간호 등 헬스케어 사업을 추가한다.

삼성중공업은 발전기 제조·판매를 정관에 추가하면서 신성장 사업으로 꼽은 풍력발전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고위 관료 출신 사외이사 영입=대기업들은 전직 고위 관료들을 대거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SK에너지는 김영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현대차는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2차관을, KT는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을, SK㈜는 남상덕 전 한국은행 감사를 각각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한편 참여연대나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는 삼성·LG 등 주요 대기업 주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배당이 늘어난 데다 등기이사 선임이나 보수 한도 등에서 특별한 이슈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렬·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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