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시민 몰카 '위력' 교통사고 확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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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올 들어 교통사고가 크게 줄면서 매년 늘기만 하던 사망.부상자가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교통사고 왕국' 이란 오명을 벗을 청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반가운 소식이다.

경찰을 포함한 교통당국은 이런 추세가 강력한 단속과 교통위반신고 보상금제 등 새 제도의 도입에 따른 것으로 보고, 또 다른 후속 대책들을 준비 중이다.

◇ 미국.프랑스 수준으로 줄어들까 =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교통사고 사망자는 1천8백64명. 지난해 같은 기간 2천4백85명의 75%다. 부상자 역시 지난해의 9만9천4백93명에서 6만1천1백61명으로 39%나 줄었다.

이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4만8천8백84건. 지난해 같은 기간(6만7천4백96건)보다 28% 줄어든 수치다. 경찰청은 이 추세가 계속되면 지난해 21.4명이었던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올해엔 미국(15.3명).프랑스(15.1명)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단속 강화가 주효 = 경찰은 사고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 단속 강화를 들었다. 올해 적발된 운전자 교통위반은 2백91만여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99만여건의 1.5배다. 보행자 법규위반도 16만3천여건으로 지난해 7만7천여건의 두 배가 넘는다.

경찰은 반면 벌금.벌점이 부과되지 않는 지도장 발부를 지난해 79만4천여건의 24% 수준인 18만7천여건으로 줄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특히 과속.음주운전.중앙선 침범 같은 사고 유발행위에 중점을 둔 강력한 단속 정책이 적중했다" 고 밝혔다.

◇ 사고 줄이기 대책 = 경찰은 ▶일반승용차를 이용한 비노출 교통단속(4월 말부터)과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6월부터)가 시작되면 사고가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경찰은 화물 낙하 사고를 막기 위해 화물차 적재함을 밀폐된 박스형으로 바꾸고, 고속버스.화물차가 제한속도 이상 못 달리도록 기계 장치를 하는 방안을 건설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 고속도로 경유 직행좌석버스의 입석 승차도 조만간 금지할 계획이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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