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LG에 97-95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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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경기종료 7초 전 95 - 95. 삼성 김희선(7득점)이 LG 조성원의 드리블을 가로채 LG 골밑으로 치달았다. 김선수의 레이업슛이 바스켓을 흔들면서 종료 3.6초를 남기고 97 - 95로 승부가 갈렸다.

4일 창원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은 김선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3승째(1패)를 올려 우승까지는 1승만을 남겼다. 삼성은 6일 오후 6시 올시즌 9전승을 기록한 '제2의 안방' 잠실에서 벌어지는 5차전에서 결판을 낼 각오다.

김선수가 결승골을 향해 달려갈 때 LG 선수들은 사력을 다해 따라붙었으나 걸음이 따라주지 않았다. 피로가 LG를 사로잡았다. 3.6초를 남기고 오성식(12득점)이 골밑을 헤치고 동점골을 노렸으나 기진맥진한 나머지 점프가 모자라 볼은 림 아래를 맞고 떨어졌다.

LG가 조금만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2승2패를 만들 수 있었던 경기였다. 삼성 아티머스 맥클래리(32득점)는 3쿼터 3분30초만에 4파울에 걸렸고, 강혁(9득점)은 4쿼터 초반 LG 박재헌과 다투다 동시 퇴장당했다. LG는 유리한 상황을 살리지 못했다.

대릴 프루(15득점)가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격했더라면 맥클래리를 5반칙으로 몰아내며 승기를 잡을 수도 있었으나 엉뚱하게 외곽 선수들이 레이업슛을 시도했다.

조성원(7득점).조우현(14득점)이 부진한 데다 운도 안 따랐다. 삼성 문경은(23득점)이 92 - 94로 뒤진 종료 1분 전 넘어지며 던진 골밑슛은 동점골이 되면서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반면 종료 52초 전 자유투 2개를 얻은 프루의 두번째 슛은 빗나갔다. 프루는 이날 자유투 6개 중 5개를 성공시켰으나 가장 중요한 슛을 놓쳤다.

한편 경기를 생중계하던 KBS2는 경기종료 불과 3.6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쥔 LG가 작전타임을 요청한 상황에서 정규방송을 이유로 중계를 끊어 시청자들의 항의가 신문사로 빗발쳤다.

창원〓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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