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창호 중국기사 셋 연파 … 농심배 역전 우승 ‘괴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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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배 우승컵을 따낸 이창호 9단과 김인 단장, 농심 조인현 상무(오른쪽부터).

이창호 9단이 기적 같은 3연승을 거두며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컵을 따냈다. 9~12일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농심배에서 한국은 5명의 선수 중 4명이 탈락하고 이 9단 혼자 남은 절박한 상황이었으나 이 9단이 중국의 류싱 8단, 구리 9단에 이어 12일 창하오 9단마저 모조리 불계로 격파하며 대역전 우승을 이룩했다.

중국은 최근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연속 우승한 데 이어 단체전인 농심배마저 크게 앞서가자 상하이 TV뿐 아니라 베이징 TV까지 대국을 중계하며 중국 바둑이 세계를 석권하는 순간을 자랑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이창호 9단이 또다시 불패 수문장의 위용을 보여주며 승부를 역전시키자 할 말을 잊었다. 한국은 11번의 농심배 중 9번을 우승했고 이 중 이 9단이 막판 수문장으로 나서 우승한 것이 8번이다. 단장인 김인 9단은 “ 컨디션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3일 연속 대국하면서도 끝끝내 역전승을 거두는 놀라운 투혼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우승상금은 2억원.

상하이=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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