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 가수' 부활의 노래 임재범 5집 내고 콘서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왠지 거칠고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을 것 같다. 인생의 고뇌를 담고 있는 노래에는 미성보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훨씬 잘 어울리는 걸 보면 말이다. 한국의 마이클 볼튼이라고도 불리는 가수 임재범(사진)은 가장 사연 있는 듯한 목소리의 주인공 중 하나다. 박효신.JK김동욱 등 허스키한 보이스의 가수들이 데뷔할 때마다 '제2의 임재범'이란 수식어로 설명되곤 했다.

그는 시나위.외인부대.아시아나 등을 거쳐 '이 밤이 지나면'이라는 곡으로 솔로 데뷔했다. '사랑보다 깊은 상처' '너를 위해' 등의 히트곡이 있지만 그는 앨범을 내놓고는 대중 앞에서 사라져버리는 등 기인과 같은 행보를 보인다. 솔로 데뷔 후 15년간 방송 활동은 물론 공연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번째 단독 콘서트 'J.B,s Vanguard'를 연다. 2000년 4집 이후 4년 만의 정규 앨범 5집 '공존' 발매를 기념한 것이기도 하다.

5집 앨범은 '사랑보다 깊은 상처'류의 대중적인 발라드와는 다른 색깔이다. 편안하면서도 우울한 분위기가 앨범 전체를 관통한다. 보사노바.재즈.뉴에이지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는 등 변화를 추구한 것도 임재범의 팬이라면 놀라워할 대목. 로커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한 '총을 내려라' '사람과 사람들'도 눈에 띈다. 공연에서는 새 앨범에 수록된 곡들과 '비상' '그대는 어디에' '사랑보다 깊은 상처' '너를 위해' 등 과거의 히트곡이 공존할 예정이다. 30.31일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 다음달 13일 부산 BEXCO. 1544-1555.

이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