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규 한나라당 충남도당위원장 “집권여당 후보 지지로 충남 자존심 세워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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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규 한나라당 충남도당위원장이 공천기준과 선거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6·2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천안·아산지역에서만 100명이 넘는 예비후보가 시장, 도의원, 시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본선 무대에 서지는 않는다. 공천과정이 남아있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주요 정당의 충남도당은 대부분 조만간 공천심사에 들어간다. 각 정당의 도당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공천계획과 선거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처음은 이훈규 한나라당 충남도당위원장이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이훈규 한나라당 충남도당위원장(이하 도당위원장)을 만난 3일 도당 사무실에서 2기 한나라당 충남 정치대학원이 열리고 있었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 많은 예비 정치인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Q 정치대학원은 어떻게 열리게 됐나.

“시장, 도의원, 시의원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아무 준비도 없이 출마하겠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습게 아는 것이다. 준비된 후보만이 지역에 보탬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만든 교육프로그램이다. 집권여당으로서 능력을 갖춘 후보를 배출하는 것은 당연한 책임이다. 정책개발부터 선거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Q 이완구 전 지사를 강사로 초청했나.

“강의를 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미리 정해 놓은 해외 일정이 있어 강단에 서지는 못했다. 비록 세종시 문제로 도지사직을 내놓았지만 그는 여전히 한나라당 당원이고 그를 좋아하는 당원들이 많다. 어려운 시기에 예비후보들에게 힘이 되는 강의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Q ‘충남의 자존심’이라는 강의를 했는데.

“다 아는 얘기지만 충남은 정치적인 면에선 부끄러운 과거를 가지고 있다. 몇 차례 정권을 창출하는 데 기여했지만 정작 한 번도 스스로 정권을 쥐지는 못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지만 이후 총선에서 단 1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이번 지방선거마저 패한다면 충남은 정치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 이제야 말로 충남의 자존심을 세워야 할 때다. 충남은 국토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한 번도 중심에 있지 못하고 늘 주변인으로 남아야 했다. 충남이 대한민국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이번 선거만큼은 집권 여당을 지지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이 있나.

“전략이랄 게 있나. 참신하고 훌륭한 인재를 많이 뽑아 후보로 내세우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이다. 예비후보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른바 SKY(서울대, 고대, 연대)에 경쟁률이 높은 것을 보았나. 한나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철저하게 검증된 후보만 내보낼 것이다. 과거 전력이 떳떳하지 못하거나 이당 저당을 옮겨 다닌 철새 정치인은 한나라당 후보 자격이 없다.”

Q 이달 안에 공천을 마무리하나.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공천을 마무리할 생각이다. 이달 말까지 공천심사위원회 결정과 시·군 당원협의회장의 의견을 들어 후보를 결정할 생각이다. 그래도 후보를 결정하기 어려우면 여론조사 등의 방법으로 공정하게 후보를 선택할 계획이다. 시의원 선거의 경우 당선 가능성이 크다면 2명의 후보를 내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Q 천안·아산 시장 선거에 관심이 크다.

“천안·아산은 큰 도시다.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전국에서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다. 특히 아산의 경우 인구증가율이 전국에서 1~2위를 다툴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천안·아산 시장은 행정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했으면 한다. 아울러 천안·아산시를 세계적 도시로 키울만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최근 충남도당을 대전에서 천안으로 옮겨 왔다. 지역민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유권자의 말을 소중히 듣기 위해서다. 벌써부터 혼탁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공천경쟁이 과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석 잃더라도 깨끗한 선거를 치르고자 한다. 돈 쓰고 당선된 시장이 깨끗한 정치를 하겠는가? 한나라당은 오직 유권자의 목소리에 만 귀 기울이는 선거를 치를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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