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보세요] 도벽·행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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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문>27세인 남동생 때문에 걱정입니다.중학교 시절부터 부모 통장의 돈을 몰래 찾아 쓰거나,등록금도 안 내고 떼먹곤 했어요.군대를 갔다 온 지금도 그 버릇을 못 버리고 있습니다.직장도 제대로 못 다녀요.술 마시고 오면 행패까지 부려요.(서울 누나)

<답>동생은 반(反)사회적 성향 탓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상태인 것 같습니다.이런 사람은 주로 학창 시절부터 훔치거나 거짓말을 잘합니다.겁 없이 제멋대로 행동도 하지요.무책임한 행동을 하거나,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한 특징입니다.

대부분 어른이 돼서도 직장생활을 잘 못하고 가족을 괴롭혀요.술이나 약물에 의존하는 일도 흔합니다.범죄를 저지르기도 해요.

동생은 성장기에 사랑을 못받고 자라진 않았나요.이런 성향은 선천적인 경우와 자란 환경이 불우해 생기는 두 가지 유형이 있거든요.어릴 때 남달리 나쁜 환경에 놓인 것도 아닌데 그렇다면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우울증·반항심 등이 마음 깊이 있으면서 거짓말이나 나쁜 행동을 하는 거라면 지속적인 주변의 관심과 전문가 상담을 하면 어느 정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효과도 높고요.

우선 동생은 정신과 상담을 통해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야 합니다.그 뒤 행동치료·정신치료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면 본인의 행동에 책임질 줄 아는 능력이 키워져요.3∼5년 정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를 받더라도 인격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반사회적 행동을 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힘은 길러집니다.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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