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보세요] 항문에 피 섞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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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문>1년 전부터 가끔 항문에 피가 섞여 나왔는데 요즘 그 횟수가 잦아졌어요.평상시엔 통증이 없지만 변을 볼 때 항문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플 때가 많습니다.의사는 치질은 아니라고 합니다.(부산 28세 직장여성 L)

<답>L양 증상은 만성 치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치열이란 항문 괄약근이 찢어진 병이지요. 대개 변비로 딱딱하고 굵은 대변을 보다가 항문 안쪽이 찢어집니다.

치열은 처음 항문이 찢어졌을 때 저절로 아물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약을 먹어서라도 부드러운 변을 보도록 해야합니다. 좌욕도 도움이 되지요. 통증이 심할 땐 항문에 마취연고를 발라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기에 이런 치료를 소홀히 해 찢어진 부위가 제대로 안 아문 채 한달 이상 지나면 만성 치열이 됩니다. 만성 치열은 찢어진 항문 괄약근이 섬유화하면서 항문이 좁아진 상태예요. 이 때문에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조금 굵은 변을 보다 보면 피가 나거나 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진단은 대장항문전문의의 진찰과 항문괄약근 검사로 쉽게 내릴 수 있습니다. 일단 만성 치열로 확인되면 항문괄약근 부분절단술을 받는 게 좋습니다. 이 수술은 좁아진 항문근육 중 안쪽 3~5㎜ 정도를 잘라 항문 직경을 넓혀주는 겁니다.

수술시간은 5분 정도지만 수술 뒤 대변을 제대로 볼 수 있는지 등을 관찰하기 위해 보통 하루 정도 입원이 필요합니다. 비용은 수술 전 검사를 포함해 20만~30만원입니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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