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촌 돋보기] 교통 편리한 무등산 아랫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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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광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히는 학운동의 무등산 증심사 입구 일대 아파트촌.

거의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가 맑고, 무등산을 뒷동산처럼 다닐 수 있다. 도청까지 차로 10여분에 갈 수 있을 만큼 도심과도 가깝다.

그래서 고위 공무원.사업가.변호사.의사.교수 등이 많이 산다.

지난해 말 제2순환도로 동광주인터체인지~소태인터체인지 구간이 개통돼 중간의 학운교차로로 드나들 수 있어 교통이 더욱 편리해졌다.

김훈삼(46)외교공인중개사무소장은 "특히 운림동쪽은 주거환경이 광주에서 최고 수준" 이라며 "같은 크기의 아파트 값이 다른 곳에 비해 1천만~2천만원씩 비싸 라인광명 32평형의 경우 9천5백만원 안팎에 거래된다" 고 말했다.

◇ 도로 확장.개설=의재로(증심사 진입로)의 배고픈다리~제2순환도로 3백m는 제2순환도로 개통에 맞춰 너비 15m에서 25m(왕복 4차로)로 이미 넓어졌다.

제2순환도로부터 금남중 앞을 지나 효열비 앞까지 3백20m도 최근 확장공사를 시작했다.

한국회관 앞쪽으로 넓어지며 오는 8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또 청소년수련관 입구에서 길 건너 한방병원 옆과 행복재활원 뒤를 지나 증심천 길로 이어지는 소방도로가 뚫린다.

길이 1백84m .너비 6m. 동구청은 편입부지 일부를 지난해 사들인 데 이어 5월부터 나머지를 사들여 연말 안에 개통한다는 목표다.

◇ 금남중.학운중 통합=금남중과 학운중이 내년 3월 하나로 합쳐진다.

금남중이 남고 학운중이 없어진다. 학운중(부지 6천1백86평, 연건평 1천6백40평)에는 동명동에 있는 광주시 교육과학연구원이 들어올 예정이다. 교육과학연구원은 학습자료 개발 등 교육에 관해 연구하고 과학교육을 위한 모형.실험기구 전시 및 교사 연수 등을 하는가 하면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설이다.

광주시 교육청 초등교육과 김형중 장학사는 "현재의 연구원이 너무 비좁아 제기능을 못해 학운중 자리로 옮길 방침이다" 며 "교사(校舍)는 연수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전시관은 새로 지을 것이다" 고 말했다.

◇ 아파트 건립 추진=동구청이 지원중 뒤편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분지(盆地)형태의 소태동 501번지 일대 9천4백여평을 택지로 개발, 건설업체에게 24~34평형 5백90가구를 짓게 한다는 계획이다. 대지조성 공사를 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절차를 밟고 있으며, 아파트는 9월께 착공해 2003년 9월께 입주할 예정이다.

이해석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주민 불만>

학동삼거리 부근에 분위기가 야릇한 술집 20여개가 몰려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대부분 여자들을 몇명씩 두고 유리창 너머로 붉은색 등을 켜 실내가 보이게 한 채 장사하는 술집들이다.

중학생 남매를 둔 주부 李모(42.운림동 라인아파트 2차)씨는 "시내로 나갈 때는 술집 골목을 거쳐야만 하는데 밤에 아이들을 태우고 지날 때마다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걱정스럽다" 며 "주거분위기를 해치는 술집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운림동 사람들이 또하나 지적하는 문제는 증심천 길의 안전성. 삼익세라믹아파트 앞 큰길의 원지교에서 배고픈다리 방향으로만 차가 다닐 수 있는데, 멋모르고 거꾸로 들어오는 차들이 심심치 않게 있다.

증심사쪽이나 현대아파트쪽에서 증심천 길로 들어가지 말라는 교통표지판이 충분히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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