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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히딩크 "노상래 맘에 드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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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축구 전남의 '캐넌 슈터' 노상래(31)가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까.

50명의 국가대표 상비군 외에 '재야' 에 묻힌 선수를 찾아나선 히딩크 감독이 지난 25일 전남 광양에서 벌어진 전남-성남 경기에서 노선수에게 관심을 보였다.

노선수는 아디다스컵 조별 리그 개막전에서 전반 20m짜리 빨랫줄 같은 왼발 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후반 골키퍼와 수비수까지 여유있게 제치고 두번째 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아 목발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대표감' 을 찾아 광양 경기장에 나타난 히딩크 감독의 눈을 끌기에 충분했다.

히딩크는 경기가 끝난 뒤 스탠드에서 경기장 사무실로 자리를 옮기던 중 그라운드를 떠나가던 노선수를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컵.대통령배 경기 등을 참관하며 선수들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를 삼가온 히딩크가 관심을 보인 것만으로 노선수의 발탁 가능성은 커진 셈이다. 실제로 히딩크 감독은 경기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름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한 두명 선수의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고 밝혔다.

정작 노선수의 반응은 담담하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남고 싶을 뿐 대표팀에는 욕심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선수는 "체력이 달리기 때문에 풀타임을 뛰기는 힘들지만 후반 교체 전문으로 뽑힌다면 대표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전남 이회택 감독은 "(노)상래는 스피드.지구력은 떨어지지만 슈팅 강도나 정확성만큼은 국내 최고" 라고 평가했다.

한편 무릎 치료를 위해 26일 네덜란드로 돌아간 히딩크 감독은 4월초 귀국, 4월말 이집트 4개국 대회를 대비한다. 대표팀 명단은 10일께 발표된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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