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챔프전 창단 첫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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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농구 LG가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LG는 26일 잠실에서 벌어진 지난 시즌 챔피언 SK와의 플레이오프 준결승(5전3선승제) 5차전에서 외국인 듀오 에릭 이버츠(35득점)-대릴 프루(18득점)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조성원(28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1백18-1백9로 승리했다.

3승2패로 결승 고지를 밟은 LG는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과 29일 오후 6시 수원에서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을 벌인다. LG는 1997년 3월 창단 이후 4년만에 처음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공격으로 시작해 공격으로 끝내는 LG 김태환 감독 특유의 공격농구가 '골리앗 군단' 을 무너뜨렸다.

LG는 SK 조상현(30득점)에게 연속 3점포를 허용, 1쿼터 5분만에 8 - 20으로 밀렸으나 김감독은 끊임없이 "공격 또 공격" 을 외쳤다.

2쿼터에 기회가 왔다. 이버츠가 3점포 2개로 공격의 물꼬를 트자 김감독은 부진하던 조성원 대신 신인 이정래(11득점)를 기용했다. 이선수는 들어가자마자 레이업슛으로 31 - 32를 만들어 기대에 부응했다.

김감독은 다시 조성원을 오성식과 바꿔 외곽슛을 강화했다.

기세가 오른 LG는 34 - 37로 뒤진 5분쯤 이정래.조성원의 릴레이 3점포가 터지며 46 - 37로 뒤집어 분위기를 장악했다.

SK는 3쿼터 3분30초 재키 존스가 리바운드를 다투던 LG 프루를 때려 퇴장당하면서 사실상 추격할 기력을 잃었다. SK는 리바운드에서도 30 - 40으로 열세를 보였다.

챔피언 결정전은 조직력과 수비를 앞세운 삼성과 공격농구의 대명사 LG의 흥미로운 대결로 압축됐다. 경기를 지켜본 삼성 김동광 감독은 "LG가 올라오길 바랐다" 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LG 김감독은 "삼성은 SK보다 쉬운 상대" 라며 응수했다.

허진석.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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