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사이트 범람 이렇게 생각한다] 이해진 네이버컴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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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청소년들의 음란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기 위한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완벽한 해결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음란 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이미 알려져 있는 음란 사이트들을 막을 수는 있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없이 생겨나는 새로운 유해 사이트들을 모두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해 사이트를 만드는 사람을 법으로 처벌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역시 실효성이 떨어진다. 국내에선 법 적용이 가능하지만 해외에서 유해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급할 경우 처벌이 쉽지 않다.

나이 확인을 통해 어린이들의 접근을 막는 것도 허점투성이다.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확인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어서 접속자가 어른인지,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한 어린이인지 구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청소년에게 심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PC를 거실처럼 공개된 장소에 놓아 어떤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는지 가족의 눈에 쉽게 띄도록 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인터넷 브라우저에 기록돼 있는 사이트 방문기록을 정기적으로 살피는 일이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시민단체의 자율적인 감시활동이다.

이해진 네이버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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