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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스미스는 미국 록의 역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지난 1월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서 레드 제플린.로드 스튜어트.마이클 잭슨.비지스에 이어 네번째로 인터내셔널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은 노장 록밴드 에어로스미스가 4년 만에 새 솔로 앨범 '저스트 푸시 플레이' 를 내놨다. 에어로스미스는 이 앨범 발매와 함께 지난 19일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광도 누렸다.

지난 30년 동안 미국 록을 이끌어온 이 그룹은 "에어로스미스의 역사는 미국 록의 역사와 같다" 는 찬사를 받을 만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언제나 록음악의 한복판에 서있었다.

음악평론가들 대부분이 에어로스미스를 서슴없이 훌륭한 록밴드라고 부르는 것은 그들이 한 순간도 정체하지 않고 록의 최전선에서 끊임없이 대중의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록에 기반한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1998년 브루스 윌리스.리브 타일러 주연의 블록버스터 영화 '아마겟돈' 의 주제곡 '아이 돈트 원트 투 미스 어 싱' 을 불러 70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이 노장 그룹을 보면 겨우 두세장의 앨범을 내놓은 뒤 은퇴니 컴백이니 하는 일부 국내 가수들의 행태가 새삼 낯뜨겁다.

새 앨범에는 모두 12곡이 수록됐다. 첫 싱글인 '제이디드' 는 지극히 대중적인 로큰롤 넘버로 또 한번의 정상 도전이 기대되는 곡이다.

록밴드들의 노래 가운데도 특히 발라드를 좋아하는 국내 팝 팬들이라면 이들의 히트 발라드곡 '크라잉' '아이 돈트…' 의 맥을 잇는 새 노래 '플라이 어웨이 프롬 히어' 를 주목할 만하다.

스티븐 타일러의 보컬이 전성기만 못하다는 불만을 가질 팬들도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세월은 흐르는 것이고 그래도 왕성한 활동을 선보이는 그들을 칭찬할 수 밖에 없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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