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샵 창업자, 화장품업계 컴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의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정운호(44·사진) 더페이스샵 창업자가 경쟁사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 취임했다.

정 대표는 최근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이 회사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규민 전 대표는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3월 이규민 전 대표 외 5인이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주요 멤버가 더페이스샵 출신이어서 정 대표가 실질적인 오너라는 소문이 떠돌았지만 회사 측은 사실을 부인해 왔다. 결국 정 대표는 자신이 사모펀드 어피니티에 넘긴 더페이스샵이 올 1월 LG생활건강에 다시 넘어가자 업계에 복귀한 것이다. 정 대표가 얼마에 네이처리퍼블릭을 인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 대표는 2005년 어피니티에 더페이스샵 지분 70%를 팔고 이듬해 12월 사장에서 물러났다. 당시 매각가격이 10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을 인수하면서 정 대표가 갖고 있던 지분 30% 중 20%를 715억원에 매입했으며 나머지 10%도 내년 11월 54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상태다. 정 대표는 결국 더페이스샵을 팔아 20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는 이야기다.

정 대표는 1993년 ‘세계화장품’을 설립하며 화장품 업계에 진출했다가 2003년 더페이스샵을 만들어 브랜드샵과 중저가 화장품 열풍을 주도했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