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골프] 티 높게 꽂고 샷하면 초보자도 비거리 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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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티샷을 할 때 티는 어느 정도 높게 또는 낮게 꽂아야 좋을까. 많은 골퍼들이 고민하는 이 문제를 여러 사례를 통해 풀어보자.

우선, 초보자들이 두려워하는 공중 볼.

"공중에 OB 없다" 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볼 밑을 후벼 파서 볼이 높게 뜨면 모양새도 안좋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비거리에서 큰 손해를 본다. 따라서 초보자들은 공중 볼에 대한 두려움이 클수록 티를 더 낮게 꽂으려 한다.

그러나 티를 낮게 꽂을 수록 볼을 내려 찍게 되므로 공중 볼은 아니더라도 볼은 더 뜨게 되고 비거리도 그만큼 짧아진다. 다음, 프로 선수들의 티샷. 박세리 선수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프로 선수들은 티를 매우 높게 꽂고 티샷을 한다. 캐나다의 전설적인 프로 골퍼인 모 모건(Moe Morgan)은 티를 거의 10cm 높이나 되게 꽂는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시니어 골퍼들은 모두 다 티를 높게 꽂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유는 비거리를 내기 위해서다. 다시 말해 티를 높게 꽂을 수록 거리를 내기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타이거 우즈 같은 예외가 있긴 하다. 그는 티를 낮게 꽂는다.

그러나 이는 우즈가 워낙 힘이 좋아 거리에는 자신이 있으므로 거리에는 신경 쓰지 않고 정확도를 높이려고 다른 프로 선수들보다 짧은 드라이버를 쓰기 때문이다. 우즈도 나이가 들어가며 긴 드라이버를 쓰게 되면 티를 높게 꽂으리라는 얘기다.

이제, 요즘 흔히 쓰는 헤드가 큰 긴 드라이버. 헤드가 큰 긴 드라이버를 쓰는 이유는 장타를 치기 위해서다.

긴 드라이버를 쓸 때는 짧은 드라이버를 잡을 때보다 볼을 더 높이 더 왼쪽(앞쪽)으로 놓고 스탠스를 더 넓혀야 한다. 그래야 헤드가 내려오면서 볼을 때리지 않고 올라가며 때릴 수 있어 비거리를 더 낼 수 있다. 결론은 비거리를 더 내려면 티를 높게 꽂으라는 것이다. 스탠스는 어깨 넓이보다 더 넓게, 티는 보통 때보다 더 높게, 볼은 더 왼쪽에 - .

이 세가지를 오늘부터라도 당장 시험해보라. 공중 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분명히 비거리를 더 낼 수 있다.

특히 초보자나 시니어들에겐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배석우 중앙일보 골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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