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호' 추락대비 비상근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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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부는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가 폐기되면서 한반도에 추락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19일 "미르호가 한반도에 추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며 "그러나 러시아의 장비고장 등으로 미르호가 한반도에 떨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각 시.도에 경보발령.화재진화 등 사전 대비를 지시했다" 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측은 미르호의 폐기일자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21일 전후가 될 것" 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21일 폐기될 경우 길이 45m, 폭 29m, 무게 1백39t의 미르호는 러시아 상공을 거쳐 같은 날 오후 2시47분쯤(한국시간) 북한 상공을 통과해 오후 3시21분쯤 뉴질랜드 동쪽 남태평양 지역에 낙하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르호의 고장이나 돌발사고가 발생해 최종 점화가 20분 정도 일찍 시작될 경우 대기권 진입이 빨라지고 낙하지점이 변경돼 한반도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 낙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미르호는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대부분 타버리지만 타고 남은 20~30t 정도의 파편 1천5백개 정도가 폭 2백㎞, 길이 6천㎞ 넓이의 타원형 지역에 떨어진다.

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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