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슈퍼마켓 시대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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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인터넷으로 저녁거리 장을 보는 인터넷 슈퍼마켓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에 접속, 장을 보고 주문을 하면 가장 가까운 백화점에서 3시간 안에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자사 인터넷쇼핑몰(http://www.e-hyundai.com)에 농수축산물과 일반식품.생활용품.조리식품 등 1천2백여 상품을 취급하는 'e-슈퍼마켓' 을 오는 23일부터 개설한다.

서비스 대상은 우선 압구정 본점과 천호.반포.부평점 등 네개 점포 주변의 셔틀버스 운행거리 범위 내에 있는 고객이다.

이 슈퍼마켓은 고객이 당일 오후 5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거주지역에 따라 3시간 안에 배달한다.

천원짜리 무 하나도 택배비만 내면 배달해 주는 데, 3만원어치 이상 구입하면 배달비를 받지 않고 3만원 미만이면 2천원을 내야 한다.

배달받을 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즉석에서 반품해야 한다.

현대는 오는 6월 무역.신촌점, 11월에는 부산.울산.광주점 등 전국 11개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 관계자는 "그동안 인터넷쇼핑몰이 제조업체 생필품만 팔고 배달.보관 등의 문제로 농축산물 등 식품은 취급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가능해졌다" 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식품을 배달했을 때 고객이 '시들었다, 선도가 떨어진다' 며 반품하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 슈퍼마켓이 과연 이익을 낼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는 최고급품을 우선 배달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플라자와 LG마트(http://www.lgsuper.co.kr)가 분당과 일산에서 각각 인터넷 슈퍼마켓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대의 가세로 인터넷 슈퍼마켓 이용 지역이 크게 확산된 셈이다.

분당.수서.수지지역에서는 삼성플라자(http://www.esamsungplaza.co.kr)가 지난해 6월부터 인터넷 슈퍼마켓을 시작, 하루 평균 4백50건(1천8백만원어치)가량의 주문을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닷컴(http://www.lotte.com)도 오는 7월부터 롯데백화점 각 점포와 함께 인터넷슈퍼마켓 서비스를 시작한다. 역시 서울지역이 대상이며, 각 점포를 중심으로 주문 후 세시간 안에 배달할 계획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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