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교육위기 통렬히 반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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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여론조사 결과 93%가 교육위기라고 말하고 있다" 면서 "이는 정부의 책임이 크며, 학교 교육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해야 한다" 고 자성론을 폈다.

金대통령은 청와대(http://www.cwd.go.kr)에서 한완상 교육부총리에게서 업무보고를 받고 "학교가 과거에만 매달려 있으면 붕괴될 수밖에 없다" 면서 "교육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경제에서 성공할 수 없다" 고 강조했다.

사교육비가 연간 7조1천억원이나 들고, 중.고생의 70.8%가 과외를 받고 있다는 통계를 인용한 金대통령은 "학생들을 과외의 노예로 만들고 있다" "학교가 변화를 거부하는 사이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고 개탄했다.

이어 金대통령은 "제반 문제를 고쳐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면서 "과거에는 평균적인 사람을 만들어내는 균일교육이 필요했다면 이제 창의력을 발휘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모험심이 강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고 당부했다. 또 金대통령은 '대학 교수 채용에 1억원, 중.고교 교사 임용에 4천만~5천만원을 받는 것이 상식' 이라는 보도를 인용해 "용납할 수 없는 일" 이라고 분개했다.

이밖에 金대통령은 '두뇌한국(BK)21' 예산이 관광성 해외연수에 쓰이는 문제 등을 엄격히 관리할 것과 학교 폭력 근절 등을 지시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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