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교실서 5시간 인질극 벌어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지난 17일 오전 10시30분쯤 충북 충주시 호암동 모여고 3학년 5반 교실에 지숭호(智嵩皓.25.회사원.충주시 엄정면 목계리)씨가 흉기를 들고 침입, 수업 중인 여교사와 학생 4명 등 5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5시간40분 만인 오후 4시10분쯤 경찰특공대에 붙잡혔다.

智씨가 침입할 당시 이 교실에는 4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 중이었으나 수상히 여기고 뒤따라온 이 학교 교무부장이 "왜 이러느냐" 며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대부분 교실을 빠져나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족을 동원해 자수할 것을 설득했으나 실패하자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며 진입, 智씨를 붙잡았다.

智씨는 자동차를 담보로 급전을 대출해 주는 강원도 원주시의 조모씨가 자신의 인감을 도용하는 바람에 5백만원을 사기당했다며 조씨를 잡아올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이 학교와 무관하고 智씨는 시내를 배회하던 중 무작정 학교에 침입해 난동을 피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智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충주〓안남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