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출장캠퍼스 개설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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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대전 한밭대학교는 17일 경북 경산의 한국조폐공사 경산조폐창 내에 오프-캠퍼스(Off-Campus)를 개교,입학식을 가진다.

이곳은 기계공학과(36명)와 전자공학과(22명)등 2개 학과 신입생과 3학년 편입생(기계공학과 34명)들을 위한 출장 캠퍼스다.

직장인 학생들이 대전캠퍼스까지 수업을 받으러 오기 힘든 점을 고려,교수들이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는 출장 강의를 한다.강의시간은 월∼금요일 퇴근시간부터 하루 4시간씩.

또 경북 상주대는 대구 경북도청 안에 행정학과 학생 21명을 대상으로 한 경북도청 캠퍼스를 비롯,경산시민회관(토목공학과 ·30명) ·영천시청(산업경제과 ·40명) ·대구 SOS어린이마을(아동복지학과 ·44명) ·구미시청(행정학과 ·22명)등 대구 ·경북지역에 무려 5개의 초미니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방대학들도 학생을 따라 캠퍼스를 설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학생유치에 도움을 얻는데다 산학협동·현장학습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학생들이 배우기 쉬운 장소로 강의실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부산대의 경우는 울산시 남구 옥동 근로청소년복지회관내에 강의실 10개를 확보,대학원 울산분원을 개설해 내년 3월 개강한다.

이 학교가 공대 대학원생들의 주소지를 조사한 결과 울산에 주소를 둔 학생이 1백여명에 이른데 자극받아 취해진 조치다.

이곳에는 정보컴퓨터공학 ·응용물질공학 ·건설공학 ·기계공학 등 4개 학과에 석사과정 1백명,박사과정 30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광주 전남대는 이미 3년전부터 완도군 도서관을 빌어 매주 토요일(오후 1∼5시) 경영대학원 경영자 과정의 지방반을 운영하고 있고,조선대는 광양(광양시 근로자복지관)·해남(해남읍사무소)분원에서 정책대학원 지역지도자 과정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뿐만아니다. 교도소 ·군부대 등 평소 외부 접촉이 힘든 곳까지 이같은 바람이 스며 들고 있다.

전남 순천 청암대의 경우 순천교도소와 관 ·학 협력 조인식을 갖고,내년부터 교도소 캠퍼스를 운영키로 했다.교도소 내에 강의실을 마련,수형자 40명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해 정보화 관련분야를 집중 교육할 계획이다.

대전 대덕대학은 이미 지난달말 대전교도소에 30평 규모의 초미니 분교를 열고 교도관 30명을 대상으로 본교 컴퓨터정보통신계열과 같은 커리큘럼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3군본부가 있는 계룡대에는 한남대와 공주대 대학원 과정이 개설돼 있고,조선대는 정책대학원 분원을 광주 공군제1전투비행단(국방정책학과·6명)과 전남 장성의 상무대(안보치안학·70명)에 각각 운영중이다.

이밖에도 대덕대학은 한국타이어와 풍한산업 ·대전중앙유선방송 ·대전시 등 4개 기관에 각각 학생 30명 수용 규모의 분교를 설치,컴퓨터 ·사회복지 강의를 하고 있다.

경남 진주산업대는 창원 경남도공무원교육원에 산업경제학과(20명)를,전남 순천 청암대는 구례군청에 정보과학부(40명)강좌를 개설했다.

염홍철(廉弘喆)한밭대총장은 “대학이 새로운 강의 공간을 찾아 나서는 시대가 됐다”며 “사이버 교육시스템을 확충해 원격 화상교육 ·인터넷 교육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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