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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군 발칸 완충지대 진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유고연방군이 14일 오전(현지시간) 1999년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의해 군대 주둔이 금지됐던 코소보 완충지대로 진입해 이 지역의 주권을 완전회복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유고군의 완충지대 진주는 이 지역의 알바니아계 반군과 유고연방이 12일 나토의 중재 아래 20일간의 휴전협정을 맺으면서 합의한 사항이다.

이날 장갑차를 대동한 공수여단 병력 수백명은 네보이사 파브코비치 유고군 참모총장과 국방부 고위 관리인 미로란 쿠리치의 통솔 아래 완충지대에 진입한 후 최남단 접경지역인 노르차와 트르바나 마을 등에 배치됐다. 여기에는 휴전협정 준수 여부를 감시할 유럽연합(EU)의 참관인들도 동행했다.

코소보를 너비 5㎞로 둘러싸고, 마케도니아와도 일부 닿아 있는 이 완충지대는 유고연방 세르비아 공화국 영토이지만 1999년 나토의 유고 폭격 이후 코소보에 국제평화유지군이 진주하면서 일종의 안전지대로 설정돼 유고연방군의 주둔을 금지해왔다.

나토의 유고군 진주 허용은 밀로셰비치 정권 붕괴 후의 유고 '민주화' 를 인정했다는 의미도 있다.

그동안 이 지역은 '코소보 알바니아계' 가 '마케도니아 알바니아계' 반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통로로 이용돼 왔으며 '완충지대 내 알바니아계' 는 마케도니아 정부군에 쫓긴 마케도니아계 반군에 은신처를 제공해왔다.

마케도니아 인구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소수 알바니아계는 91년 마케도니아가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뒤 코소보내 알바니아계와 연계해 소수민족의 권한확대를 요구하며 정부군과 충돌해왔다. 이들은 4일 마케도니아 정부군 진지를 박격포로 공격하면서 도발을 시작했으며 전투는 주로 마케도니아와 코소보 접경지역에서 벌어져왔다.

하지만 이번 휴전협정에서 정작 발칸반도 소요의 원인을 제공한 마케도니아내 알바니아계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들이 완충지대와 접경한 마케도니아 북부지역에서 마케도니아 정부군과 계속 전투를 하고 있어 발칸반도의 안정은 불확실한 상태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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