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전자·기계 맑음, 정유·석유화학 등 흐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2분기 제조업 경기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http://www.kcci.or.kr)는 주요 업종별 단체의 경기 전망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대부분 업종의 2분기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엄기웅 조사본부장은 "소비.투자 심리가 안정되는 가운데 각종 사업이 본격화하는 계절이 왔고, 환율.원자재값 안정까지 작용해 실물경기가 호전될 조짐" 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전자.기계는 생산.내수.수출 모든 면에서 10% 안팎의 두드러진 성장이 기대되지만 정유.석유화학 등은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상당수 업종의 경기전망이 1분기보다 나아진다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불투명한 수준이어서 일반인들이 경기 호전을 실감하기까지는 다소 시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는 ▶디지털 제품 수요▶초고속 통신망 가입자 급증▶차세대 이동전화 IS-95C 서비스 개시 등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9.9%씩 늘어날 전망이다.

간판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D램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부가가치가 높은 램버스 D램의 생산이 늘면서 수출액이 1분기보다 11.3%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8% 줄어들 전망이다.

일반 기계도 계절적 수요가 늘고 기업의 설비투자가 되살아 나면서 큰 폭의 내수 증가(21.8%)를 기대했다. 철강은 자동차.전자 등 연관 산업의 호조와 봄철 건설경기 회복에 힘입어 내수.수출 모두 1분기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정유 업종은 공장 정기 보수와 계절적 비수 요인이 맞물려서, 석유화학 역시 비수기인 데다 대만.싱가포르 등지의 신설 공장이 가동되면서 생산.내수.수출 모두 1분기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섬유.조선은 현상 유지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됐다.

홍승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