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또 말실수 "대만=Republic of China"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콜린 파월(얼굴) 미 국무장관이 지난 9일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서 대만을 '중화민국(The Republic of China)' 이라고 표현, 중국이 성명을 통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군출신으로 평소 직설화법을 쓰기로 유명한 파월은 당시 청문회에서 대만을 '중화민국' 이라고 불러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정책' 을 정면으로 위배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수교후 일관되게 하나의 중국정책을 지지해 왔으나 이날 파월이 중화민국이라는 호칭을 두번씩이나 사용해 과연 외교적 실언이냐, 의도된 발언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파월의 말은 실수며 '하나의 중국정책' 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는 변함이 없다" 고 해명했지만 중국은 친대만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공화당 정권 등장후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의심을 풀지 않고 있다.

파월은 두달 전에도 대만을 '국가' 라고 표현, 중국측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파월은 지난 7일엔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 라고 말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주변 아랍국가들의 비난을 받았었다.

조강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