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기도 취객 CCTV보고 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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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동차가 달려오는 순간 선로에 뛰어내려 자살하려던 승객을 지하철역 직원 두명이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4일 서울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40분쯤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청량리 방면 승강장에서 열차 진입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리자 4급 지체장애인 全모(35.무직)씨가 술에 취한 채 갑자기 선로로 뛰어들었다.

이 장면을 위층 역무실에서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목격한 심주식(沈宙植.40).김경훈(金景壎.42)주임은 곧바로 승강장으로 달려갔다.

이어 沈주임이 선로로 뛰어내려 거부하는 全씨를 선로 옆 1m 가량의 빈 공간이 있는 배수로쪽으로 피신시키는 동안 金주임은 승강장 끝에서 두 손을 흔들어 달려오는 열차를 간신히 세웠다.

이 과정에서 沈주임은 발목을 다쳐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

金주임은 "역사에 진입하던 전동차가 사고지점을 불과 25m 남겨놓고 가까스로 정지했다" 며 위기일발의 순간을 전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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