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천국에 앞서 창조한 '아프리카 모리셔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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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神)은 천국에 앞서 모리셔스를 창조했다.'

'톰 소여의 모험' 을 쓴 마크 트웨인(1835∼1910·미국)은 1896년 인도양의 모리셔스를 방문,그 외딴 섬을 극찬했다.

아프리카 동부해안에서 2천㎞ 떨어져 있는 모리셔스.

하늘을 찌르는 야자수와 눈부신 백사장,청과 녹이 뒤엉킨 바다로 장식된 ‘적도의 에덴’이다.여기까지는 동남아 ·태평양의 섬휴양지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런데도 지난해 9월 영국에서 발행된 여행월간지 '콩드 나스트 트래블러'는 바베이도시(카리브해) ·몰디브(인도양) 등과 함께 모리셔스를 세계 최고의 휴양지 중 하나로 모리셔스를 꼽았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 산호초, 지리적 비접근성, 영어 ·불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때묻지 않은 현지인 등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맞물려 최고의 휴양지로 발돋움했다.

특히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유럽의 정취와 아프리카·아시아의 애수가 융화된 독특한 문화는 세계 어디를 가도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 풍취를 자아낸다.

남반구에 위치해 계절은 우리와 정반대.연중 낮 평균기온이 영상 25도로 다소 높다.그러나 해변가에선 선선한 무역풍 덕택에 춥기까지 하다.평균 수온이 섭씨 20도가 넘어 미지근한 바닷물이 고마울 정도다.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윈드서핑, 세일링 등 해양 스포츠는 해변가 어디에나 널려있다.

때문에 휴식과 풍취를 즐기는 유럽인들이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번잡한 도시나 다소 북적대는 동남아나 태평양을 피해 '나만의 권태', '둘만의 시간'를 누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알맞은 곳이다.한국인 관광객은 연간 70명정도에 머물 정도로 아직 멀기만 한 관광지다.

해변가 휴식이 지루하면 도시를 찾아 그들의 문화를 눈여겨 볼 수 있다. 수도이자 항구도시인 포트 루이스에서는 유럽풍의 건축물과 차이나타운·무슬림 지역이 뒤섞인 모자이크 문명을 간직하고 있다. 유럽식당에서 저녁을 들며 오렌지색으로 물드는 일몰의 항구 모습은 장관이다.

섬 북쪽에 자리잡은 식물원 팔플레모세스,해변중의 해변이라 불리며 아름다움을 뽐내는 사슴섬,80m 높이의 샤마렐 폭포,바닷가의 바닷가재 바베규 파티 등의 관광도 추억거리로 남을 만하다.

특히 노벨 문학상의 단골 후보면서 ‘섬’ ‘황금 물고기’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1940∼)가 태어난 사실이 흥미롭다.

◇모리셔스=제주도와 크기가 비슷하며 16세기말 네덜란드인들이 정착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18세기초 프랑스가 점령해 1세기동안 식민통치를 받다 영국으로 넘겨졌다.

영국식민지 시절 인도인과 아프리카인들이 사탕수수밭 경작을 위해 강제이주해 지금의 토착민이 됐다.모리셔스는 1968년 독립한 뒤 92년 공화국으로 선포됐다.

1백10만명의 인구는 인도계가 68%로 가장 많고,아프리카 크레올인(27%),중국인(3%),유럽계 백인(2%)로 구성됐으며,종교도 힌두교·기독교·회교 등이 혼재돼 있다.

문의 클럽 메드(02-3452-0123) (http://www.clubmed.com)

에어 모리셔스(02-753-8271) (http://www.airmauritius.com).

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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