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만델라 노벨평화상 동문 우의 나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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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http://www.cwd.go.kr)대통령이 12일 저녁 청와대에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만났다.

두 사람은 오랜 박해 끝에 대통령이 됐다는 점에서 '닮은꼴' 로 여겨져왔다. 金대통령이 집권하기 전 1995년 『넬슨 만델라』(93년 노벨평화상 수상)전기를 번역한 것도 그 때문이다.

두 사람이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답게 세계평화를 주제로 대화하고 6개항의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한 메시지' 를 발표했다.

두 사람은 "세계평화 증진, 빈곤문제 해결,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것이 노벨평화상 수상자에게 주어진 책무이며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 고 다짐했다.

또 "당사자간 대화와 타협을 통한 민족.종교.지역.문명간의 갈등해소와 평화증진을 위한 각국 정부와 유엔 등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의 역할 확대" 를 촉구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金대통령의 대북 화해.협력정책을 "한반도에서 평화를 약속하는 정책" 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비무장지대에 평화공원을 조성할 것을 건의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金대통령은 4명의 손자가 있지만 나는 29명이며 더 늘어날 것" 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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