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주 200㎞ 트레킹 코스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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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숲길을 따라 걸으며 서울 시내 안팎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길이 200㎞의 트레킹 코스가 2012년까지 개발된다. 이 코스는 비무장지대(DMZ) 생태탐방로와 백두대간까지 연결된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트레킹 코스가 완공되면 시민들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 발전상 등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의 여가 선용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내년 말까지 만들 137㎞의 트레킹코스는 서울 도심과 외곽을 동서남북으로 둘러싼 내사산과 외사산을 각각 원형으로 연결하게 된다.

먼저 내사산 코스는 남산~인왕산~북악산~낙산을 연결하는 20㎞ 구간으로, 걸어서 13시간 정도 걸린다. 특히 이 구간은 동대문·숭례문·창의문·숙정문 등 서울 성곽과 연계한 문화·역사 탐방로로 정비된다.

서울을 둘러싼 북한산~용마산~관악산~덕양산을 연결하는 외사산 코스는 117㎞ 길이로 걸어서 가려면 55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이 코스에는 양재천·우면산·아차산·수락산, 안양천 등을 아우르는 자연생태 탐방로가 만들어진다. 두 코스는 북악산을 통해 연결된다. 북악산에 올라 대남문을 통과하면 북한산성길을 따라 외사산 코스로 진입할 수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에는 북한산 둘레를 따라 길이 63㎞의 순환탐방로인 북한산 둘레길이 조성된다. 둘레길은 ▶산책·운동할 수 있는 건강을 위한 길 ▶휴식이나 산악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자연과 함께하는 길 ▶문화재 답사나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와 함께하는 길 등의 주제로 만들어진다. 외사산 코스와 둘레길에서는 북쪽으로는 포천의 운학산, 동쪽으로는 양주의 불국산 등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DMZ생태탐방로·백두대간과 연결된다.

이춘희 서울시 자연생태과장은 “대부분 기존의 등산로를 활용하고 30㎞ 정도를 친환경 길로 정비하기 때문에 자연훼손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엄홍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트레킹 코스 조성 사업에 협력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8일 체결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트레킹 코스를 함께 개발하고, 별도로 관리하는 국립공원과 서울시의 자연공원을 서로 이용한다는 내용이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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