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노의 용서 2승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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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승만 더. 커트 실링(38)이 다시 부상 투혼을 불태운 보스턴 레드삭스가 25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연승을 거뒀다.

7전4선승제인 월드시리즈 우승이 이제 두발짝 앞이다. 85년 묵은 '밤비노의 저주'를 곧 털어버릴 듯하다.

이날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시리즈 2차전에서 레드삭스는 카디널스를 6-2로 손쉽게 꺾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뉴욕 양키스전에서의 '3패 후 4연승'까지 합치면 6연승.

승리의 주역은 역시 실링이었다. 실링은 6이닝 동안 4안타.1실점으로 카디널스 타선을 묶었다. 양키스와의 6차전 때처럼 이날도 발목 힘줄 고정수술을 받은 부위가 찢어져 양말에 붉은 피가 배어나왔다. 하지만 투지와 제구력은 대단했다. 6회까지 94개를 던졌지만 볼넷은 1개뿐이었다. 삼진은 4개를 뽑아냈다. 4회에 1점을 내준 것도 3루수의 실책 때문이었다.

타격도 잘 받쳐줬다. 1회말 2사 후 3번 매니 라미레스와 4번 데이비드 오티스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제이슨 베리텍의 중월 3루타로 먼저 2점을 올렸다. 2-1로 추격당한 4회말에는 2사 2, 3루에서 9번 마크 벨혼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6회말 2사 1, 2루에서 올랜도 카브레라가 왼쪽 펜스 윗부분을 맞히는 큼직한 2루타를 날려 승리를 굳혔다. 카디널스는 8회에 1점을 추가했지만 이미 승부가 기운 뒤였다.

3차전은 27일 카디널스의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레드삭스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카디널스는 제프 수판을 선발로 내세울 예정.

실링은 6차전에도 선발로 예정돼 있지만 또다시 마운드에 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날 발목 조직이 손상돼 힘줄 고정수술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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