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명함첩 정리,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즉시 업데이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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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호 20면

과거 인맥관리 도구라 하면 명함첩 정도가 떠올랐다. 그러나 그런 아날로그식 도구는 지금은 보완수단이다. 요즈음은 디지털 첨단 장비로 무장한 ‘모바일 인맥관리’가 대세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실시간 인맥관리가 가능해졌다.현재 인맥관리용 하드웨어 중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명함리더기’다. 명함리더기는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명함 처리 문제를 단박에 해결했다. 명함스캐너에 명함을 넣기만 하면 명함의 모든 정보가 컴퓨터에 자동으로 입력된다.

인맥관리 도와주는 신무기들

카테고리화 기능과 정렬(sort) 기능이 있어 이름·전화번호·e-메일·주소·웹사이트 URL이 항목별로 분류된다. 명함 이미지도 함께 저장되며 저장된 정보는 엑셀·아웃룩 등의 파일로 변환할 수 있다. 문자 전송이나 라벨 인쇄가 가능해 생일이나 회갑연 같은 기념일을 쉽게 챙긴다. 대만 회사의 한국법인인 ‘펜파워코리아’가 만드는 ‘월드카드’와 한국인식기술의 ‘하이네임’, 퍼셋컴의 ‘이르미’, 코아비즈의 ‘사람사이’ 등이 유명하다. 사람사이는 명함정보를 휴대전화로 전송하거나 이동식 저장장치(USB)로 보낸 뒤 이용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이들 제품은 대당 20만원 안팎에서 판매된다. 최윤석 펜파워코리아 대표는 “월드카드 제품은 한 달에 1000대가량 팔린다”며 “인터넷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인맥관리용 소프트웨어가 많이 나와 있던 차에 문자인식 기술이 개발되면서 이를 차용한 하드웨어가 잇따라 개발됐다”고 말했다.

인터넷 기반 인맥 관리용 소프트웨어로는 ‘플랜다스 U’라는 프로그램이 알려져 있다. 친구와 주고받은 대화의 히스토리를 저장하며, 내 연락처나 친구 연락처가 바뀌면 자동으로 알려준다. 플랜다스U 안에서 친구 맺기 이벤트를 이용하면 새로운 인맥을 쌓을 수 있다. 평생 연락처를 관리한다는 개념이다.

새로운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도 속속 나오고 있다. SNS는 1인 미디어 서비스다. 한때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는 변형된 SNS로 얘기된다.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링크나우는 미국의 ‘링크드인(Linkedin)’을 모델로 했다. 한국 최대의 비즈니스 인맥 네트워크 서비스를 표방한다. 링크나우와 함께 피플투(People2), VIP인맥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우인맥 맺기 등 웹 기반 인맥관리 사이트는 비즈니스 맨에게 유용하다.

최근 들어 SNS를 기반으로 지인과 게임을 즐기는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의 재미와 인맥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어서다. 싸이월드를 서비스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일촌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네이트 앱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용자가 130만 명을 넘는다. 다음의 ‘요즘’, 넥슨의 ‘넥슨별’, 엔씨소프트의 ‘아이온’도 SNG다.

스마트폰은 인맥관리의 개념을 바꿔놓았다. 아이폰용 프로그램 ‘범프’는 아이폰과 아이폰을 충돌시켜 연락처 등 인맥자료를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 또 월드카드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실시간으로 인맥을 관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옴니아폰도 마찬가지다. 아웃룩과 연계해 주소록을 실시간으로 작성, 관리할 수 있다. 네이버가 개발, 운영 중인 한국판 트위터 ‘me2DAY’도 유용한 인맥관리 도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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