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석은 뉴욕 가고 부총리는 먼저 서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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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경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정부 고위 관료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金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에번스 상무장관,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총재,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를 면담했다. 폴 오닐 재무부장관을 만나고 공화당의 싱크탱크인 미국 경제연구소(AEI) 초청 오찬 연설을 통해 한국 경제 현황을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새로운 금융시장으로 급부상한 시카고를 방문, 현지 기업.금융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기호 경제수석은 金대통령과 함께 시카고를 방문한 후 뉴욕으로 가 전직 주한대사 등 한국에 우호적인 인사들의 모임인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경제 설명회를 연다.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선 당초 金대통령을 초청했는데 대통령의 시카고 일정 때문에 李수석이 대신 참석하는 것이라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올초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재경부장관을 초청한 적이 있고, 성격상 부총리가 가는 것이 효과가 클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잡았던 진념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의 뉴욕 현지 한국경제 설명회 계획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수석이 한국경제 설명회를 한 뒤 2주일 만에 부총리가 다시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다음달에는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이 워싱턴에서 우드로 윌슨상을 받은 뒤 뉴욕에서 수상 기념 행사를 갖기로 돼있어 '한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의 방문이 잦다' 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진념 부총리의 해외 한국경제 설명회를 미국의 워싱턴.보스턴과 영국 런던 등으로 바꾸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는 다른 경제부처 장관으로 구성된 순회대사들을 보낼 방침이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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