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옷 세탁·보관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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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털 스웨터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 입지 않았는데도 좀이 슬어서 입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여름 옷은 대개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 겨울 옷 보관은 정말 까다롭다. 겨울 옷은 가죽이나 모 등 자연 소재를 많이 써 값도 만만치 않은데 보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크게 달라진다.

▶모피.가죽〓모피 의류는 가정에서 세탁하기 어려우므로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좋다. 세탁소도 되도록 모피 제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곳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무스탕에 물이 묻어 생긴 얼룩은 결이 고운 사포로 살살 문질러 없앤다. 질이 좋은 가죽 옷은 미지근한 물을 묻힌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주면 되나 심하게 더러워진 것은 가죽전용 클리너를 묻혀 부드러운 헝겊으로 닦아준다.

▶니트.스웨터〓물세탁이 가능한 니트 옷은 반드시 세탁 표시사항을 확인한 뒤 손빨래를 하면 무방하다. 물 온도는 뜨겁지 않아야 한다. 뜨거운 물에 울 스웨터를 빨았을 때는 옷이 손바닥 크기로 줄어들기도 하기 때문.

약 30℃ 정도의 물에 울이나 실크 의류에 쓰는 중성세제를 풀고 약 2~3분간 담갔다가 살살 주무르거나 눌러서 부드럽게 때를 뺀다. 세탁기로 탈수할 경우엔 세탁 망에 넣어 15초 정도만 살짝 돌려준다. 탈수 시간이 자칫 길어지면 옷의 모양이 망가질 우려가 있다. 드라이클리닝을 했을 경우 세탁소에서 씌워주는 비닐 커버를 벗기고 그늘에서 통풍시킨 뒤 부직포 커버 등을 씌워 보관한다. 비닐 커버를 그대로 쓰면 통풍이 제대로 안돼 곰팡이가 생길 우려가 있다.

▶수납방법〓방충제 기능으로 서랍 밑에 신문지를 깔아주는 게 좋다. 하지만 흰색 옷을 보관할 때는 흰색 종이를 깐다. 종이는 한 종류만을 쓰고 옷의 아래쪽보다는 위쪽에 두는 게 효과적이다. 다음 겨울에 꺼내입을 옷이면 서랍 안에 옷을 채워넣고 그 위에 신문지나 타월을 커버로 씌워주는 것도 좋다. 파시미나 혹은 순모 소재의 고급 옷은 와이셔츠 상자 등에 한 벌씩 보관한다. 재킷류는 칼라를 세워서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는 것이 칼라에 먼지가 덜 묻고 모양도 눌리지 않는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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