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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보라카이 신혼여행객에 손짓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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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코코넛과 야자나무 우거진 보홀섬의 로복강.

한굽이를 돌 때마다 펼쳐지는 비경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강물위로 '쟈니기타'의 아름다운 선율과 낭만이 잔잔하게 흐른다. 노를 저으며 밀림속 집으로 돌아가는 어린 소년의 모습에서 여유를 느낀다.

해변에는 하얀 산호가루가 햇볕에 반짝이고 '방카(필리핀의 전통목선)'와 요트는 바다위를 쉴새없이 떠다닌다. 쪽빛 바다 깊은 속으로 한줄기 바람이 스쳐지나면 둘만의 사랑은 잘 익은 노란 속살의 망고 열매처럼 달콤한 향기를 한껏 풍긴다.

신혼의 아름다움은 바람소리에 묻어나고 그리움이 달빛으로 비춰지는 남국의 밤.별 하나 물가에 조용히 내려앉으면 사랑도 우수수 쏟아진다.

신세대 신혼부부는 가이드의 깃발을 쫓아 다니는 틀에 박힌 여행은 싫어한다. 그리고 평생 잊지못할 추억의 여행이기에 시끌벅적한 관광지보다 둘만의 오붓한 장소를 찾아 밀월 여행을 떠난다.

그동안 괌 ·사이판 ·태국 등은 저렴한 비용에 남국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는 이유로 해외 최대의 신혼 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섬의 나라 필리핀의 아름다운 바다가 신혼부부를 유혹하고 있다.

7천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은 도시의 번잡함을 훌훌 벗고 둘만의 완전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신혼부부의 천국이다.

필리핀이 신혼 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잘 알려진 태국보다 신선함을 더해 주고 ▶시차가 1시간이고 ▶마닐라까지 3시간50분밖에 안걸리고 ▶물가가 싼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특히 지난해 10월 개통된 서울∼세부간 직항노선도 한몫을 했다.

#세부

마젤란이 1521년 첫발을 내디딘 세부는 필리핀 중부 바사야군도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스페인의 오랜 통치를 받다보니 필리핀 최초의 요새(산 페드로),마젤란 십자가,아시아에서 제일 오래된 산토니뇨(아기예수)가 있는 산토니뇨성당 등 스페인 식민시대의 유물과 유적이 남아 있다.

다리로 연결된 막탄 섬은 마젤란이 숨진 곳으로 마리바고 리조트와 샹그리라 호텔이 공항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다.해변은 인공으로 조성했기 때문에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어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막탄섬과 마주보고 있는 보홀섬은 근처에 수많은 산호초가 널려 있어 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다이빙 포인트다.한곳에서 편히 쉬지않고 관광을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면 세부의 하루관광을 즐기면 된다.

방카를 타고 로복강(왕복 10여㎞)의 밀림속을 탐험하거나 차를 이용해 코코넛힐에 올라가면 계속 자라는 작은 언덕을 관람할 수 있다.

세부항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50분이 소요되며 돌아올 때 바닷물에 비치는 은은한 달빛과 세부항의 야경은 보홀여행에서 맛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보라카이

외국 관광 전문 잡지들이 ‘설탕처럼 하얀모래와 수정같이 맑은 물’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 곳이 보라카이다.

4.5㎞의 화이트비치를 따라 울창한 야자수가 늘어서 있고 산호가루가 부서진 은모래밭과 바닥이 훤히 비칠 정도로 맑은 바다는 보라카이의 생명이다.

보라카이의 석양은 특히 아름답다. 야자수사이로 태양이 떨어지면 연녹색 바다는 선홍빛으로 물들고 보석처럼 반짝이는 남국의 밤이 기다린다. 해변을 따라 이어진 카페와 디스코텍에 불이 밝혀지면 젊은이들의 열기가 밤하늘을 후끈 달군다.

보라카이는 세부보다 개발이 덜 되고 때묻지 않은 여행지다. 마닐라에서 경비행기로 50분 거리.파나이섬 최북단의 카티클란에서 '방카' 로 갈아타고 30여분을 가면 보라카이에 닿는다.

한국 음식점도 있고 슈퍼마킷에서 컵라면 ·스넥류 등을 판매하고 있어 음식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여행상품=필리핀 여행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DOT여행사(02-734-6788)와 클럽 여울(02-736-0505)은 공동으로 허니문상품을 마련했다.

세부상품은 보홀관광을 포함해 4박5일에 1백30만원(마리바고 리조트)∼1백9만원(샹그릴라호텔).

보라카이상품은 서울에서 직항노선이 없기 때문에 마닐라와 보라카이에서 각각 2박을 한다. 숙박시설에 따라 79만9천∼99만9천원. 세부 ·보홀 ·보라카이 3개 섬을 관광할 수 있는 특별상품(4박5일)은 1백39만원.

글 ·사진=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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