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제동 화재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들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5일에도 이어졌다.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이른 새벽부터 소방서 동료직원과 일반시민의 조문이 끊이지 않았다.
6명의 희생자를 낸 서울 서부소방서 홈페이지를 비롯한 사이버 공간에서도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감사의 뜻을 담은 글들이 쏟아졌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오전 분향소를 직접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최인기(崔仁基)행자부장관.남궁진(南宮鎭)청와대 정무수석 등도 다녀갔다.
홍선기 대전시장.이의근 경북지사.우근민 제주지사.고재득 서울성동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조화를 보내거나 직접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광수(金洸洙)소방방재본부장 등 본부 소속 직원 30여명은 분향소가 설치된 4일 오후부터 밤새 조문객을 안내했다. 오전 7시쯤 양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20여명이 단체로 분향소를 찾는 등 밤늦게까지 애도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 용산중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이승기(李承基.38)소방관은 5일 현재 산소마스크에 의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매몰 당시 2~3시간 동안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심한 호흡곤란 상태로 앞으로 이삼일 동안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고 말했다. 아내 장혜정(張惠正.35)씨는 "남편이 깨어나면 목욕을 시켜주고 싶다" 며 울먹였다.
○…서부소방서 홈페이지에는 5일 추모의 글 수십건이 올랐다. 은평구 주민이라는 한 네티즌은 "여러분의 희생은 은평구 주민에게 큰 충격이지만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 이라는 글을 남겼다.
손민호.강병철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