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피플] 시큐아이닷컴의 '보안닥터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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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정보보안회사 시큐아이닷컴㈜의 '보안닥터팀' .20~30대 5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사내에서 팀장.과장 등의 직함 대신 '닥터정' '닥터김' 등으로 불린다. 해킹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상처를 치료해 주는 팀이라 보안닥터팀이다.

보안닥터팀이 활약하는 곳은 사이버 공간. 이들은 2월부터 정보보안 전문 포털 사이트 '보안이닷컴(http://www.boani.com)' 에 쏟아지는 네티즌들의 컴퓨터 보안 관련 질문에 답해 주고 컨설팅과 온라인 진단을 하고 있다. 비용은 무료.

보안닥터팀의 정용식(34)팀장, 이상용(35)과장, 김은진(32)과장, 이상만(32)대리, 손미휘(27)대리는 1백20명의 시큐아이닷컴 직원들 중 선발됐다. 전문 분야도 다양하다.

정팀장은 웹 보안 분야 전문가며, 이과장은 국제정보보안 관련 자격증의 하나인 '국제공인정보시스템감사사(CISA)' 자격증을 갖고 있다. 이대리는 보안닥터팀 발족과 동시에 네티즌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원격 보안진단 프로그램 '시큐아이스캔' 을 개발한 엔지니어다.

막내 손미휘 대리를 제외하곤 전부 기혼이지만 이들의 퇴근시간은 자정 이후가 대부분. 네티즌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이버 공간에서 도움을 청해 오기 때문이다.

이과장은 "방화벽이 뭔지 묻는 네티즌에게 A4용지 두 장이 넘게 설명해 준 적도 있다" 고 소개한다.

이대리는 "감기 바이러스와 컴퓨터 바이러스의 차이를 설명해 달라든지, 사이버 범죄 예방을 위한 경찰의 대처방안 같은 질문을 받으면 당혹스럽지만 될 수 있는 한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애쓴다" 고 말한다.

이들은 "일반 기업도 아직 보안의식이 희박하지만 개인 PC는 더욱 심하다" 며 "내 PC는 나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 누구든 침입해 자료를 빼갈 수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할 것 "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지영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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