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 막차… PO 6강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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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경기가 10일 시작된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챔피언이자 플레이오프 준우승팀인 현대가 지난 3일 잠실에서 동양을 누르고 7위 삼보를 2.5게임차로 따돌려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이로써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과 2위 LG가 4강에 선착한 가운데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3위 SK-6위 현대▶4위 SBS-5위 신세기가 대결한다. 이어 3~6위 승자는 LG, 4~5위 승자는 삼성과 준결승(5전3승선제)을 치른다.

◇ SBS-신세기

3전2선승제의 1라운드는 SBS-신세기의 안양 경기로 시작한다. 두판으로 끝날 수도 있는 단기전이어서 전문가들은 부상선수 발생 등 의외의 변수가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신세기는 전력상 SBS에 다소 뒤진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즌 전적 3승2패로 앞섰다. 매경기 선수 기용.작전을 바꾸는 유재학 감독 특유의 실리농구가 효과를 보인 셈이다.

SBS는 주포 데니스 에드워즈에 대한 의존을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기가 센터 요나 에노사.이은호로 정석 수비를 펼치거나 정재헌.전수훈을 기용, 육탄전으로 에드워즈를 견제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 SK-현대

1라운드의 사실상 빅이벤트다. 양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파트너였다.

두팀 모두 주전선수의 부상으로 정규리그를 망쳤지만 시즌 종반 정상 전력을 회복해 격전이 예상된다.

SK는 서장훈이 손가락뼈 골절로 골밑을 비우는 바람에 선두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서선수 복귀 후 제공권을 되찾으며 플레이오프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SK는 정규리그에서 현대에 4승1패로 압도했다.

5라운드 막판 부진했던 현대는 아예 탈락해 드래프트 우선권을 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냈으나 3일 주전을 총투입, 동양을 대파하면서 챔피언 타이틀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리더 이상민이 복귀했고 약점이던 골밑을 대체선수 레지 타운젠드로 메웠다. 포워드진이 두터운 데다 세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경험이 있어 큰 승부에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SK는 서장훈을 비롯, 재키 존스.로데릭 하니발 등 성격이 예민한 선수가 많아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많은 선수를 투입, 파울이 난무하는 소모전을 펼칠 전망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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