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기술의 하모니 ‘가구 같은 가전’ 지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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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처 스타일’ 지펠 냉장고

삼성전자는 1997년 국내 최초로 양문형 냉장고를 선보인 후 ‘지펠’을 줄곧 업계 선두 브랜드로 지켜왔다.

이번 NBCI 평가에서도 1위(74점)를 유지하며, 2위인 LG전자의 ‘디오스’(73점)와 3위인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클라쎄’(60점)를 따돌렸다. 다만 지펠과 디오스의 점수 차이가 1점에 불과해 앞으로 두 회사의 브랜드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인테리어 가전의 총아=지펠은 가전에 인테리어 개념을 접목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시장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 양문형 냉장고에 색채를 입히고, 무늬를 넣은 것은 지펠이 처음이었다.

기술면에서도 냉장실과 냉동실에 각각의 냉각기를 설치해 개별적으로 제어가 가능케 한 ‘독립냉각’ 기술, 냉장고 안의 내용물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수분케어’ 기술 등으로 앞서 나갔다.

지난해에는 ‘퍼니처 스타일’이라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최저 소비전력을 달성한 ‘초절전’ 기술을 내놓으며 다시 한번 새로운 양문형 냉장고의 트렌드를 이끌며 1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퍼니처 스타일은 ‘가구 같은 가전’을 표방한다. 세련되고 멋진 주방을 꿈꾸는 여성들의 심리를 공략한 것이다. 스타일은 심플하다. 튀지 않으면서도 주방 가구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문 손잡이를 안에 숨긴 ‘히든 핸들’과 냉장고 바깥의 테두리를 없앤 ‘트림리스’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또 홈바의 크기를 가로 2.2cm, 세로 2cm 늘려 사용이 편해졌다. 이와 함께 높이는 3.5cm 낮췄다. 싱크대와 동일한 높이로 맞춤으로써 주방 인테리어에 한층 정돈된 느낌을 준 것이다. 지펠의 ‘독립냉각’ 기술은 냉장실과 냉동실의 냄새가 서로 섞이는 것을 방지한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냉기를 공급해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각 실별로 온도 제어를 가능하게 했다.

습도를 보충해주는 수분케어 기술은 냉장고에 보관한 식품이 마르거나 시드는 건조현상을 해결했다. 야채와 과일에 묻은 농약을 줄여주는 ‘태양광 야채실’과 5가지 온도로 음식별 전문 보관하는 ‘참맛실’은 지펠만이 가지고 있는 부가기능이다.

◆프리미엄 아트 디자인=LG전자 양문형 냉장고 ‘디오스’는 98년 처음 선을 보인 이래 디자인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추구해왔다. 고급스럽고, 지적이며, 조용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2006년부터는 순수 예술과 접목한 ‘아트 마케팅’을 펼쳐 주방을 갤러리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시도를 했다.

지난해 출시한 디오스 ‘샤인’은 하상림 작가의 작품 ‘꽃’을 냉장고 표면에 새겨넣은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초정밀 가공 기술 ‘포토 에칭’ 기법을 냉장고 디자인에 적용했다.

LG전자는 이 기술 연구에만 10개월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또 수직이던 손잡이를 수평으로 바꿔서 문을 여닫을 때 힘이 덜 들게 설계했고, 손잡이 가로 폭을 307mm에서 325mm로 넓혀 음료수나 물병을 넣고 빼기 편리하게 만들었다.

‘-35도 특냉실’은 섭씨 영하 35도의 냉기로 육류나 생선을 급속 냉동해 일반 냉장고보다 3배 가량 빨리 얼릴 수 있다. 야채실에는 이중 밀폐 박스와 에어 펌프 기능을 추가해 밀폐율 99%의 진공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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