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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영화] EBS '지붕 위의 바이올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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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붕 위의 바이올린(EBS 밤 9시)= 노만 주이슨 감독의 대표작은 주제곡이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토머스 크라운 어페어’(Windmills of your mind·1968년)‘문 스트럭’(That‘s amore ·87년)이 그랬고, 이 작품 역시 ‘선 라이즈,선셋’ 이라는 잊을 수 없는 명곡을 탄생시켰다.아이작 스턴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아카데미 음악 ·촬영 ·음향상을 수상했다.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로 만들었다.

러시아 혁명 직전 소련 우크라이나의 아나테프카 마을에 사는 유태인 유목민들의 삶이 펼쳐진다.테비예는 가난하지만 신앙심 깊은 농부다.

그런데 딸들은 아버지의 허락도 없이 양복점 직공과 결혼하겠다고 떼를 쓰는가 하면 아예 사랑에 눈이 멀어 몰래 도망치기까지 한다.

테비예는 신앙과 전통에 대한 신념을 딸들에게도 심어주려 애쓰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그러던 어느날 평화로운 마을에 러시아 혁명의 여파로 유태인 퇴거명령이 떨어진다.

테비예를 비롯한 유태인 주민들은 미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이별한다.고지식하면서 낙천적인 테비예 역의 하임 토폴의 연기가 빛난다.

‘문 스트럭’이후 별다른 화제작을 내놓지 못하던 주이슨 감독은 99년 ‘허리케인 카터’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1976년작.원제 Fiddler on the roof.★★★(출처:‘레너드 몰틴의 비디오와 영화 가이드’.만점 ★4개)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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