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원서 읽기 효과보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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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경기 김포 감정초 5)군은 매일 영어 그림책을 읽는다. 테입의 발음을 듣고 따라읽은 뒤 한글로 해석하다보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3학년 때부터 매일 2장씩 영어원서를 읽다보니 이젠 읽기실력이나 발음도 수준급이다. 강군은 “긴 문장도 뜻을 지닌 의미구 단위로 짤막하게 끊어 읽으면 이해가 쉽다”며 “읽기엔 자신있어 올해부턴 말하기를 열심히 연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부분을 여러 번 읽어 친숙도 높여

처음 접하는 영어책을 고를 때는 큰 그림이나 촉각을 자극하는 종류의 책부터 선택하는 것이 좋다. CPIS 영어유치원 최정희 원장은 “영어를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고 흥미를 가지게 유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아이가 좋아하는 대상을 소재로 한 책을 고르면 거부감이 적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예를 들어 공룡을 좋아하면 입체공룡이 나타나는 팝업북을 보여주는 식이다. 성별이나 성격에 따라 좋아하는 책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도록 직접 영어 전문 서점에 같이 가서 선택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부모가 함께 책을 읽어주면 영어책을 친숙하게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 처음부터 책 전체를 소화하려고 욕심내기보다 한 부분을 여러 번 반복해 읽는 것도 요령이다. 저학년은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 최 원장은 “첫날은 1~4페이지만 읽어주고, 그 다음에는 1~8 페이지까지 읽는 식으로 진도를 나가라”며 “아이들이 먼저 전날 함께 읽었던 내용부터 이야기하도록 유도하면 집중도가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오디오북 활용해 듣기·읽기 실력 향상

“수준에 맞는 원서를 골라 읽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학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학년용 영어그림책에서 고학년용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너무 어려운 책을 선정하면 아이가 쉽게 흥미를 잃을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책을 고를때는 책 속 영어 단어,문장, 문법 등의 수준을 고려해 선택한다. 블루버드 푸른영어 김민이 연구원은 “좋은내용(story)과 더불어 배울 수 있는 교훈점(lesson)이 있거나 지식(knowledge)을 얻을 수 있는 책을 고르면 일석이조”라며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에는 다양한 형식의 문장과 다양한 단어들을 접할 수 있는 책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책을 선택해 읽기 전에는 각 장의 제목을 먼저 살펴보고, 등장인물 소개, 삽화들을 먼저 살펴본다. 오디오 북이 있는 책이라면 먼저 오디오 북부터 들은 후에,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오디오 북을 통해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책을 읽으면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듣기 훈련과 읽기 훈련을 동시에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매일 읽을 분량이나 시간을 정해두면 규칙적으로 영어를 접할 수 있다.

뜻을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고 그 때마다 사전에서 뜻을 찾아보는 것은 금물이다. 김연구원은 “문맥을 살펴보며 뜻을 유추하는 훈련을 통해 영어 실력이 더 향상될 수 있다”며 “모르는 단어는 표시해두고 그 날의 분량을 다 읽고 난 뒤 뜻을 찾아보게 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학습한 단어는 바로 찾아본 단어보다 더 오래 기억이 가는 효과가 있다.

[사진설명]“매일 다양한 영어책을 읽으면 실력이 쑥쑥 향상돼요.” 강민구군이 영어로 쓰여진 팝업북을 소개하고 있다.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사진=황정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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