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경주] 카레이서 언하트 아들 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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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오, 하느님 제발…. "

2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피드웨이에 모인 6만여 관중은 벽에 충돌한 빨간색 시보레 경주차 드라이버가 무사하기만을 빌었다.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찌그러진 차체에서 금발의 운전자가 절뚝거리며 나오자 모두들 환호했다.

1주일 전 자동차 경주 도중 사고로 숨진 전설적인 드라이버 데일 언하트의 아들 언하트 주니어(27.사진)가 북미자동차경주대회(NASCAR) '두라 루비 400' 레이스 도중 사고를 당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모면했다.

시속 2백40㎞로 질주하던 언하트 주니어의 경주차는 세번째 곡선 경주로에서 벽에 부딪쳐 퉁겨져 나오는 차를 피하느라 뒤따라오던 차와 충돌, 콘크리트 벽을 들이받았다.

지난 20일 아버지가 변을 당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언하트 주니어는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다.

언하트 주니어는 사고 직후 "안전벨트가 꽉 조여져 멍이 약간 들었을 뿐" 이라며 "다시 레이스에 도전해 아버지의 뒤를 잇는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 고 의지를 불태웠다. 1999년 데뷔한 언하트 주니어는 지난해 상금 2백60만달러(약 32억원)를 벌어들인 유망주다.

한편 데일 언하트는 경주차 안전벨트가 충돌 당시 풀렸던 것으로 밝혀져 북미자동차경주대회 사무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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