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희섭,"새미 소사와 훈련 같이 못해 아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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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당당함과 밝음.

미국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첫번째 한국인 타자로 꼽히는 최희섭(22.시카고 컵스)의 인상은 솔직함 그 자체였다. 1m94㎝.1백14㎏의 거구와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장난기 많고 꾸밈이 없어 국내 보통 신세대와 다름이 없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컵스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함께 훈련 중인 최선수를 숙소에서 만났다.

- 올시즌 후반기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999년 미국으로 건너와 2년 만에 루키.싱글A.더블A를 거쳐 트리플A 진입이 확정적이다. 보통 싱글A를 벗어나는데 3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현재 페이스에 만족한다. "

- 마이너리그 2년 동안 어려운 점은.

"그런 질문이 나올줄 알았다(웃음). 정말로 힘들지 않다. 마이너리그는 실력이 모자란 선수들이 아니라 성장하는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뚜렷한 목표가 있고 한계단씩 밟아 올라간다는 것이 기분 좋다. "

- 미국 야구에서 배운 것은.

"기술적으로 한국과 큰 차이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다만 분위기가 다르다. 미국은 개성을 최대한 존중한다. 내가 하고 싶은 스윙을 하도록 배려해 주기 때문에 야구가 즐겁다. "

-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은 처음인데.

"훈련이 효율적이다. 하루 4시간밖에 훈련하지 않지만 체계적이고 빠른 훈련 진행으로 운동량은 아주 많게 느껴진다. 새미 소사와 장타 대결을 벌이고 싶었는데 그가 훈련에 불참해 아쉽다. "

- 체격이 건장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가.

"미국 야구는 기술훈련과 체력훈련을 구분하지 않는다. 기술훈련을 하다 보면 자연히 체력이 향상될 만큼 훈련 강도와 집중력이 높다. "

- 미국 생활에 어려움은.

"동료들은 가장 쉬운 단어로 나에게 얘기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는 지장이 없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 먹는 것은 한식.양식 가리지 않는다. 없어서 못 먹는다(웃음). "

- 앞으로 계획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동양인은 타자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인식을 분명히 바꾸겠다. "

애리조나〓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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