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크 또 폭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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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김종수 특파원] 미국의 전투기들이 22일 이라크 북부의 비행금지 구역을 또다시 폭격했다고 미 국방부가 발표했다.

미군 유럽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가 북부 비행금지구역을 감시하던 연합군 항공기들을 향해 발사한 대공포에 대응해 미군기가 모술 부근 방공포와 레이더를 폭격했으며 작전에 참가한 미군기는 모두 터키의 기지로 무사히 귀환했다고 밝혔다. 영국 전투기들은 이날 폭격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폭격은 지난 16일의 공습에 이어 바그다드 부근의 남부 비행금지구역 외곽에 있는 25개 방공망을 겨냥한 것으로, 아랍세계의 비난이 고조되면서 미국과 영국이 새 이라크 정책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라크 국방부 대변인은 "미.영 군용기들이 터키의 지원을 받아 이라크 영공을 침범했으나 이라크 방공망의 포격을 받고 터키 기지로 되돌아갔다" 고 말했다.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2일 기자들에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폭격을 성공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 소식통들은 그러나 16일 폭격에 동원된 미 해군의 스마트 폭탄은 개당 3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폭격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사할 수는 있지만 명중률은 절반에도 못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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